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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카드, 캐피탈사를 잡아라…‘자동차금융’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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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4.02 06:50 ㅣ 수정 : 2020.04.02 10:45

신한카드, 렌탈업 치중 vs KB국민카드, 할부금융 강화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자동차금융업을 본격화하면서 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금융업이란 자동차할부·리스·대출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기획·제공하는 사업을 뜻한다.

 

일단 신한카드는 장기렌터카를 통한 렌탈업에 치중하는 모양새이고, KB국민카드는 같은 금융그룹인 KB캐피탈의 플랫폼을 활용해 할부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에 타격을 받으면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자동차금융업을 본격화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업은 기존의 캐피탈사(리스사, 할부금융사 등)들이 선두주자로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카드사들이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2018년 말부터 도입된 정부의 카드수수료 규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로 카드사들이 수익에 타격을 입자,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업·대출사업과 같은 부수 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수익 개선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그중 자동차금융 시장은 연체율이 낮고 총자산수익률(자산 총계 대비 당기 순이익)이 좋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선호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자동차 할부금융업을 다루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 사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총 1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4%(202억원)가 증가했다.

 

또한 정부에서 이르면 이번 달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리스·할부금융 등 비카드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총 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 이하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레버리지 비율이 완화되면 자산 확대의 제한없이 적극적으로 비카드 부문 사업을 키우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금융업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캐피탈사의 자산을 일부 인수하거나, 캐피탈사와의 연계 확대를 통해 자동차금융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표=뉴스투데이 / 자료=금융감독원]

 

■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일부 인수…렌탈업 확대 본격화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금융 누적 취급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4218억원)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지난 달 27일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인수 규모 5000억원)을 마무리하면서 렌탈업을 본격 강화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타 캐피탈사의 자산을 부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같은 계열사인 신한캐피탈사와의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신한캐피탈사 역시 현재 리스·신차론·중고차론·상용할부론 등 다양한 자동차금융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렌탈 자산의 비중을 줄여 렌탈과 리스 간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며, “신한카드는 렌탈업 확대를 게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렌탈사업자의 일부 업무(계약, 청구, 연체관리 등 프로세싱)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는 규제 특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자산인수를 통해 수익자산을 확충하고 고객풀(pool)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캐피탈 고객 중 정보 이전에 동의한 고객을 통해 신규 영업기회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자동차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동차 소비시장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금융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밝게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의 이해관계 고려…KB캐피탈 플랫폼 적극 활용

 

KB국민카드는 리스보다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조5165억원으로 2018년 동기 대비 무려 60.2%가 증가했다.

타 캐피탈사의 자산을 부분 인수한 신한카드와 달리, KB국민카드는 같은 계열사인 KB캐피탈과의 연계를 통해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부터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의 검색 노출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플랫폼은 KB캐피탈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KB국민카드의 자동차 금융 원스톱 한도 조회 서비스를 탑재해, 소비자의 자동차금융 이용 편리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캐피탈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KB금융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KB국민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KB국민카드의 자동차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캐피탈·은행·카드사 별 타깃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의 상충을 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 플랫폼으로 마케팅 기반 역시 확대했다.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알아보는 고객들이 금융 서비스까지 필요한 경우 관련 상품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이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자동차의 구매나 거래수요는 장기적으로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차금융업이 새로운 다각화 영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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