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시작된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 상반기 채용 총정리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던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이 재개된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확산되고 있지만 오히려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청년인재들에 대한 채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30일 신입 및 경력직 채용을 다시 시작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삼성과 LG의 경우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4월 초께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필요시 경력직도 HMAT 실시...울산공장 특별연장근로 같은 현악도 파악해야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진행 중인 모든 면접은 중단 및 연기하고, 지원서 접수 기간은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중단 및 연기된 면접은 언택트(untact, 비대면)인 화상면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실기평가와 토론면접, 그룹활동처럼 오프라인 참석이 요구되는 직무는 화상면접을 보지 않고,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실시하는 화상면접은 해외인재 및 경력사원 채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진행해오던 면접 방식이다. 그러나 신규 채용 정상화를 위해 회사는 일반직과 연구직 신입(인턴포함) 경력 채용에도 확대 운영키로 했다.
화상면접을 보는 지원자는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갖추면 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노무관리 △급여보상 △보상기획 및 운영 △생산지원 △인사관리 등에서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예컨대 노무관리(울산공장)에 지원하는 이라면 수행 직무를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차가 게시한 노무관리(울산공장) 수행 직무에 따르면 해당 직무는 대노조 대응업무, 주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관련 기획 업무다.
현대차는 최근 고용노동부에 울산지청에 울산공장에 대한 특별연장근로 인가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원칙적으로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특정 업무에 대해 개별 노동자들의 동의를 받으면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 동의 없이 사측에서 강행하는 것은 현대차에게도 상당한 부담이다. 따라서 노조의 동의 여부가 중요하다.
이처럼 현재 울산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사문제에 대해 지원자가 충분히 숙지하고, 지원자가 가진 어떤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 갈 수 있는지 등과 같은 예상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이 면접을 준비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입사원 이외에도 현대차는 경력직 모집을 진행 중이다. 신입 채용절차에는 현대차 인적성검사(HMAT)가 포함되지만, 경력직의 경우 그렇지는 않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력직의 경우 과거와 달리 HMAT은 선택 사항”이라며 “없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필요하면 경력직도 HMAT을 시행한다는 이야기다.
■ 삼성전자, DS부문 경력직 수백명 채용 예상…3급 대졸 신입사원 모집 공고는 4월 초 유력
삼성전자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는 다음 달 초께가 유력하다. 지원자는 모집 공고가 나오기 전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SW역량테스트에 주력하고, 더불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진 전자 기업들의 전형이 한 시기로 몰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SW역량테스트 완비를 해두어야 남은 시간에 GSAT와 면접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SW역량테스트는 삼성전자·디스플레이·SDS 등 삼성 계열사 SW 직군 응시자를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가산점이 부여된다. 가산점은 시험에서 레벨A 이상을 받으면 부여된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채용 공식 홈페이지에 ‘2020년 상반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력사원 채용’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모집분야는 △메모리 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반도체 연구소 △TSP총괄 △글로벌 인프라 총괄 △DIT센터 △생산기술연구소 △기술원 △부문 직속 등 10개다.
모집 직무 대부분은 연구개발(R&D) 직이다. 회사는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DS부문 전 사업부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채용 규모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 경력직 채용에서 서류에 통과한 이들은 화상면접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한 차원에서다.
DS부문 이외에 삼성전자는 경력직에서 한국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도 모집하고 있다. 해당 모집 분야가 수행하는 직무는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에서의 제품을 국내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펼치는 일이므로, 무엇보다 해당 사업부에서 최근 어떤 제품을 출시했는지, 시장 반응이 어떤지 등을 지원자가 파악하고 있어야 관련 질문에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지원 분야에 관심도를 어필할 수 있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DS부문과 한국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각각 최종합격 발표는 5월과 6월 중이다.
■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신입) 1, 2차 면접 모두 화상면접 진행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중순 상반기를 공채를 진행한 점과 코로나19 진정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늦어도 4월 말경에는 일정을 공고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부에서 신입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원서 접수는 지난 17일부터 31일 23시까지다. 서류전형 이후 진행되는 인적성검사는 채용 시장에서 통상 지원서 접수 이후 한 달 이내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4월 중에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적성 합격자에 한해 치러지는 1차 면접은 화상면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 면접 통과자에 한해 진행되는 2차 면접도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86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6% 감소했다. 반도체 기판과 포토마스크 판매는 늘었으나, 디스플레이 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 및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종료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HDI 사업을 접은 이유는 반도체 기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기판소재사업부에 지원한다면 LG이노텍이 왜 반도체 기판사업에 집중하는지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