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강남권, 매수세 크게 위축…하락세 본격화?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3.23 15:30 ㅣ 수정 : 2020.03.24 18:06

기준금리 인하,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 3개월 연장…‘노도강’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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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3구 중심의 ‘강남권’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가끔씩 거래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 3개월 연장,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이 시장에서 집값 상승과 하락 요인으로 향후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종료를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전 지역의 집값 하락도 우려된다.

 
기준금리 인하,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 3개월 연장, 보유세 증가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이슈들이 향후 집값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종료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확산 또한 집값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권은 하락세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뉴스투데이DB]
 

23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지난 20일 기준)은 전주(0.04%)와 비교해 시세가 변동하지 않거나 변동의 폭이 극히 적은 흐름을 유지했다.

 

재건축 단지(0.02%)는 일단 하락세가 멈췄고 일반 아파트(0.05%)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매도자는 집값을 더 내릴 수 없고 매수자는 집값이 계속 내리길 바라는 ‘줄다리기’가 있지만,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수는 없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체적으로(재건축 단지가) 약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9억원 이하 중저가 일반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가끔씩 이어지면서 ‘노도강’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도봉(0.23%), 강북(0.19%), 노원(0.16%), 마포(0.16%), 강동(0.15%), 관악(0.14%), 금천(0.13%)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와 상계주공19단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번동 주공1단지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송파(-0.08%), 서초(-0.03%), 강남(-0.01%)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의 둘째 주 조사에서 송파(-0.01%), 서초(-0.02%), 강남(-0.01%)은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 내림세를 보인 뒤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0대책으로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3%, 0.14% 상승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경기에선 오산(0.38%), 군포(0.36%), 구리(0.31%) 등 지역이 올랐다.

 

수도권 외곽지역인 오산은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4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주로 상승했다. 부산동 오산시티자이1단지를 비롯해 내삼미동 세교신도시호반베르디움,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 등이 400만~1500만원 올랐다.

 

군포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와 대야미동 대야미IPARK, 금정동 쌍용스윗닷홈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아직까지는 매수우위시장인 이 지역은 일부 수요가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구리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봄 이사철 수요가 발생해 가격이 올랐다.

 

3~4년 전 상승했다가 하락한 사이클을 보이면서 상승회복이 더뎠던 인천은 가격이 오른 지역에 규제가 생기면서 수요층과 투자층이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의 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6월)전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코로나19’확산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가격 하락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한편 수도권 입주물량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월대비 32% 줄어든 6238가구로 2개월 연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5월(3653가구)이후 가장 적은 입주물량이다. 특히 서울은 1달 전 보다 무려 73%감소한 1123가구(2개 단지)가 입주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당분간 입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큰 지역에서 입주하는 단지는 기존 주택 매각, 잔금 미확보 등의 이유로 정상 입주가 불가능한 가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주율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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