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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 줄이는 저축은행, 코로나19 쓰나미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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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3.15 07:01 ㅣ 수정 : 2020.03.17 08:51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영난에 연체 등 직격탄 우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악화되며 저축은행들은 부실대출을 줄여 이번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경영난에 빠지고, 이로 인한 원리금 연체 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에게 대출을 늘리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부실대출을 줄여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대비 신규 취급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2017년 12월 67.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 중, 저축은행의 가게신용대출 대비 신규 취급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26.9%로, 2018년 12월에 비해 18.3%포인트(p) 하락했다. 고금리대출이란 금리가 20% 이상인 대출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기적인 공시를 통해 저축은행의 불합리한 대출금리 부과관행을 개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당국이 20% 미만인 중금리 대출의 취급을 확대하는 유도 정책을 펼침에 따라, 대출자들이 받은 평균금리는 2018년도의 19.3%에서 2019년에는 18.0%로 낮아졌으며 고금리대출의 비중도 줄었다.

 

또 다른 이유는 저축은행 업계가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국내 경기 악화를 고려해 선제적인 위험 대비책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자들이 받은 평균금리와 고금리대출 비중이 준 것이다.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저축은행 이용 고객들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소상공인들의 대출금 상환능력이 떨어져 외상 매출금이나 대출금 중에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인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즉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 대출을 크게 늘리는 양적 성장보다는 부실대출을 솎아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대출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진 연체율이나 대출금 등의 지표가 크게 늘어나고 있진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긴 어렵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저축은행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의 대책은 상대적으로 1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이자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의 대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저축은행들은 질적 성장을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경영 목표를 낮춰 잡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자산 8조40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총자산 7조2919억원에서 1조1081억원을 높이겠다고 목표를 잡은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2조원 가까이 자산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로 순이익 740억원을 제시했다. 2019년 목표였던 546억원에 비해 154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실적이 1032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유진저축은행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을 67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2019년의 목표액인 54억원보다 1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금융권이 정상적인 시장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저축은행들 역시 무조건적인 실적 챙기기보다는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비해 우량자산 확대와 부실 대출 감소 등 자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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