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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이동면 신임사장 내정자, ‘디지털 플랫폼’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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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3.13 07:31 ㅣ 수정 : 2020.03.16 15:43

모기업 KT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CB사업·마이데이터 사업 기대

▲지난 달 17일 BC카드 신임 사장에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지난 달 17일 BC카드 신임 사장에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내정되면서 앞으로 전개할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는 지난 11일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후보로 내정된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이 재임시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며 BC카드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화의 초석을 다졌다면, 이동면 신임사장 내정자는 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동면 신임사장 내정자는 1991년 KT에 입사한 후,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상무), 인프라연구소장(전무), KT융합기술원장(부사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동면 내정자는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직 재임 시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 플랫폼·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앞장선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동면 내정자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성장동력 발굴 경력이 현재 ‘페이북’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BC카드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카드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은 크게 신용조회업(CB)과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등을 포함한 빅데이터 사업에 집중돼 있다. 이는 8월5일 시행 예정인 ‘개정 신용정보법’이 CB사업·마이데이터 사업 풀(pool) 확대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BC카드의 경우, 모기업인 KT의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는 빅데이터 사업에서 이점을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BC카드는 지난해 8월 KT 블록체인비즈센터와의 협업으로 금융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정산 프로세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CB사업 확대·마이데이터 사업 차별화가 관건
 
CB사업과 관련해서 BC카드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같은해 8월 NICE신용정보와의 협업을 통해 가맹점 업종과 매출을 기반으로 산출된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가맹점통계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소상공인 대출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BC카드는 향후 타 금융기관과도 제휴를 맺으면서 해당 서비스를 확대·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금융기관으로부터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통합조회 서비스·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의 중요한 또다른 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정 신용정보법에 따라 카드사들이 우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C카드의 경우 사업구조상 가맹점 인프라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 고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신용관리·금융상품 자문·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BC카드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역량 강화 방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나온 바가 없다”며 “이달 말 주총 이후 구체화된 경영방침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적개선 가속화 위해 ICT와 금융·영업 협업 필요
 
한편 일각에서는 이동면 내정자가 연구개발(R&D) 전문가인 만큼 금융이나 영업 관련 경력이 없기 때문에 BC카드의 단기 실적개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사업 육성보단 당장의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BC카드는 카드회원 확보나 카드발급 업무보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하거나 가맹점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데 특화돼 있기 때문에 매입업무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전체 영업수익에서 매입업무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7.5%에 달한다. 이는 2018년 3분기보다 0.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동면 사장 체제에서 실적개선이 가속화되려면 “ICT와 금융·영업 부문을 융합·연결하는 부서 간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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