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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구독경제·마이데이터’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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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3.12 08:44 ㅣ 수정 : 2020.03.13 15:06

수수료 기반 전통적인 영업방식 탈피…디지털 시스템 기반 ‘데이터 활용 방식’으로 전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어려워진 카드 영업 환경 대응책으로 데이터 기반 신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제공=하나카드]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마이데이터(MyData),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등의 신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수수료 기반 영업방식에 기대지 않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장경훈 사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올해 초 신사업 전략을 밝히며 “프로세스 개선 및 IT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업무 전반에 대한 체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하나카드가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타 카드사보다 카드수수료 의존도가 높다보니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498억4498만원으로 전년동기(800억7971만원)보다 37.76%가 급감했다.

 

장경훈 사장은 가맹점수수료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이익에 의존하기보다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시행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카드 이용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영업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 대표는 하나카드가 타 카드사보다 디지털 전환 시기가 늦은 만큼, 기초적인 체질 개선과 더불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는 회원모집 영업에서 마케팅, 정산 등 전 업무에 걸친 ‘디지털화’를 통해, 단순히 결제시장 참여자가 아닌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신사업 방안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한 신사업 중 하나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구독경제 관련 사업이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카드는 지난 2월 중고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라이브’와 제휴를 맺고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트라이브’는 지난 1월부터 정기적으로 요금을 납부하면 국내·외 중고 자동차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는 내 집, 내 차 마련 계획이 힘들어지면서 월세나 차량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따라서 트라이브에서 제공하는 중고차 서비스 수요가 높아졌다”며 “제휴카드를 이용해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이 제시한 또 다른 신사업은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정보의 통합조회, 신용과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CB)’를 출시했다. CB사업은 금융위원회의 신용조회업 허가를 받은 기업만이 시장에 참가할 수 있으므로 타 업체와는 차별화된 사업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사업자는 가맹점의 매출 규모와 상권 분석 정보 등의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보다 정확한 개인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CB 서비스가 출시되긴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상품으로 론칭되진 않았다”며 “상품 출시를 위해 금융회사가 신사업을 테스트하는 경우, 기존 금융 규제를 면제해주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의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나 마이데이터 사업은 다른 카드사들도 현재 하고 있거나 사업을 준비 중이라 다른 카드사와 얼마나 차별화시킬지가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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