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보험 위탁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전국 745개에 달하는 콜센터들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업무 특성상 콜센터 의존도가 높은 금융권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 확진자는 11일 0시 기준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파악한 확진자의 거주지는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코로나 사태이후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정부는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전국적으로 콜센터는 745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 서울에만 417개가 몰려있다.
민간 콜센터의 경우 금융권이 가장 많은데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경우 약 3500명의 인력이 콜센터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강남과 인천에 콜센터를 두고 있고 우리은행은 본사와 천안에 각각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과 대전에 콜센터를 이원화했다.
금융권은 좁은 공간에서 근무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위생을 강화하고 공간을 분산배치하는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에이스보험의 경우 구로구 위탁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콜센터 업무가 마비된 점을 고려한 대응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의 경우 한 센터가 감염문제로 문을 닫아도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센터가 있어 업무 자체가 마비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콜센터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구로구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시설 폐지명령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 다산콜센터의 경우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이르면 다음주중 절반은 재택근무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