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이라는 '대학생 서포터즈(대외활동단)' 활동에 참여해볼 필요가 있다. LG유플러스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입사경쟁력과 무관하다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크다.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요즘 채용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서포터즈 활동은 이통사 직무역량 강화와 직결돼 있다.
이통사의 서포터즈 활동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사회관계망(SNS)을 활용해 지원한 회사에 관한 홍보용 사진이나 영상을 제작하거나 홍보 행사의 기획이나 진행 과정에서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실무자로부터 멘토링 기회를 얻어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추후 서류지원 과정에서는 의미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일도 배우고 인맥도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모집 끝나...LG유플러스는 9일부터 원서접수
SK텔레콤과 KT의 올해 대외활동단 모집은 끝났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는 남아 있다. LG유플러스는 9일 ‘유대감(유플러스 대학생 감성 서포터즈)’ 6기를 오는 31일 자정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 면접대상자 발표, 10일 면접을 거쳐 13일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후 4월 17일로 예정된 발대식에 반드시 참여해야 자격이 주어지며 활동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이다. 다만 오프라인 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계 수위에 따라 변경의 여지도 있다.
지원자는 국내 대학의 재학생·휴학생·유학생 신분으로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LG유플러스 유대감’ 공식 네이버 포스트에 등재된 온라인 지원서로 설문과 인적사항, 경력사항,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브이로그 영상 또는 카드뉴스 콘텐츠 중 하나를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6기에게 주어질 역할은 △브랜드 홍보용 영상의 기획 및 제작 △공식 인스타그램·블로그·포스트 등 SNS용 콘텐츠 제작 △브랜드 홍보 행사 취재 △이벤트 기획 등이다. 지난해 10월 활동을 시작했던 5기 서포터즈 18명도 회사의 서비스와 기술 상식, 트렌드 등을 소재로 동영상과 카드뉴스를 제작한 바 있다.
활동비로는 한 명마다 20만원이 주어지고 콘텐츠 실무 교육과 직원 멘토링도 병행된다. 활동 종료 후에는 전원에게 공식 수료증을 수여하며, 최우수활동자와 활동팀에게는 별도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활동이 “차기 서류전형에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KT만 공채시 '가산점' 부여
SKT-KT는 매년 한 차례만 선발...LG유플러스는 두 차례
경쟁사들은 비슷한 성격의 대학생 서포터즈를 이미 모집했다. 연간 두 기수를 뽑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연초에 선발한 인원들의 전체 혹은 일부가 연말까지 활동한다. KT의 경우 유일하게 공채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KT의 올해 18기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9일 오후 1시 최종 마감됐다. 지난 6일 오후 6시 마감 예정이었지만 지난 5일 마감을 하루 앞두고 ‘데드라인’이 연장되면서 서류 합격자 발표도 9일에서 오는 11일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확정되는 최종 합격자들의 활동 기간은 12월까지다.
10개월 동안 합격자들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KT 실무진에게 각종 홍보 행사 및 마케팅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과 실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활동 우수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차기 KT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SK텔레콤의 대학생 대외활동 ‘T프렌즈’는 지난달 21일 올해 3기 지원 접수를 마치고 같은 달 8일 별다른 면접 과정 없이 최종 선발을 마쳤다.
활동기간은 KT와 마찬가지로 오는 12월까지며 대학생 간, 직원-대학생 간 커뮤니티 모임을 비롯해 콘텐츠 기획, 홍보행사 참여 등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 서류전형에 대한 별도의 가산점은 없다.
SKT와 KT는 상반기 공채 일정 미정...LG유플러스는 하반기 공채
한편, 이통 3사의 올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는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채용 일정은 그룹 전체 일정에 맞춰 시작되기 때문에 SK그룹 공채 일정을 그대로 따라간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원래 3월 2일로 준비를 했다가 3월 말로 연기가 되어 있다”라며 “그룹 공채니까 (SK텔레콤도) 다 포함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역시 3월 중 공채 일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KT의 한 관계자는 “일단 날짜는 확정이 안 됐고 상반기 공채는 조만간 아마 발표자료가 나갈 것”이라며 “어떤 형식으로 될지, 기존에 뽑던 방식대로 될지 모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하반기 공채만 한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