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디지털 성장전략 ‘주목’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와 플랫폼 통해 디지털 혁신 리더로 우뚝 선다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지난 6일 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디지털 성장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정 대표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통한 비대면 금융 채널 확대를 선언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된 것.
게다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공개(IPO)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디지털 성장전략이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디지털 성장전략의 도입은 최근 모바일과 정보기술(IT) 발달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금융회사의 상품판매·증권위탁 중개 등의 자산관리 부문에 상당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최근 고객들의 자산관리 방식이 해외자산·대체자산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금융에도 기술 혁신이 일어나며 고객들은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성장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나무(NAMUH)’를 개발해 계좌개설과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인 ‘QV(큐브)’를 이용해 고객별 투자성향과 목적을 분석하여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말,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지털 혁신 및 AI 활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디지털 혁신의 리더로서 플랫폼 및 AI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NH투자증권 IB 부문의 사업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IB 부문의 경우, 사업의 특성상 투자자와 대면 업무가 많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IPO를 위한 기업설명회 등이 미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및 국제 증권 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IPO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IPO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IPO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면 그만큼 영업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IB 부문과 글로벌 분야 전문가인 정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IB부문 사업부 조직 개편과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며 뚜렷한 실적을 올렸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763억7800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31.79%(3614억7300만원)나 증가했다. 특히 IB 부문의 수익은 2589억원으로 2018년의 1111억원에 비해 133%나 증가했다. 또한 2019년 해외사업 환산 손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3억8800만원으로, 2018년의 ?148억1600만원에 비해 122.86%나 끌어올렸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SNK·현대오토에버·드림텍·까스텔바쟉·한화시스템 등 총 16건의 IB거래를 진행했다. 올해는 SK바이오팜·현대카드·카카오게임 등도 상장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IB 부문 대형 주관사로 확정될 경우, 수백 억원대의 수수료 수익은 물론 IPO 시장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금융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증권사 역시 비대면 금융 채널 확대가 중요해졌다.
때문에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통한 비대면 금융 채널 확대를 선언한 정영채 대표의 디지털 성장전략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코로나19로 국내 금융 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성장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 대표의 디지털 서비스 전략이 NH투자증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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