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부터 본격화됐던 대기업의 상반기 채용일정이 연거푸 연기되고 있다. 취업준생들은 바짝바짝 속이 탄다. 빠져나갈 수 있는 끝을 모르는 터널에 들어선 심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과거의 ‘악몽’을 돌이켜보면서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의 추세로 볼 때, 5월쯤이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주요 대기업들은 발빠르게 대학설명회를 취소하고 유튜브 설명회를 통해 취준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그 핵심적 메시지를 정리해 취준생에게 제공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SK그룹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3월 말로 연기했다. SK그룹은 지난해까지 3월 초에 원서접수를 시작해왔지만 3월 중순으로 연기한데 이어 또 한 번 2주 늦췄다. SK종합역량검사(SKCT)는 5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SK는 채용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SK C&C(9개), SK E&S(18), SK건설(33개), SK바이오팜(5개), SK실트론(9개), SK이노베이션(34개), SK텔레콤(10개), SK하이닉스(12개), SK텔레시스(3개) 등 총 133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채용일정을 두 번이나 연기한 만큼 SK그룹은 대면 접촉이 발생하는 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채용의 첫 단계인 캠퍼스 리쿠르팅을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대체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SK그룹 취업준비생들은 조만간 업데이트 되기 시작할 예정인 온라인 콘텐츠를 주의깊게 분석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설득해내는 플랜을 짜야한다.
SK 관계자는 “시공간적 제약을 받으시는 분들께서 온라인 채용 설명회 활용이 가능하다”며 “직무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궁금하신 점을 실시간으로 답변해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다른 지원자분들의 질문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SK그룹 채용 동영상 조만간 업그레이드, 취준생 주목해야
우선, SK그룹은 SK 공식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SK커리어스를 개설해 SK C&C,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다양한 채용정보를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뉴스투데이는 우선 지난해 하반기에 올라온 총 10개의 영상을 분석해 SK그룹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팁'을 소개한다.
SK(주) C&C 신입채용 담당자,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사업영역과 근무환경도 파악해야 '자신의 강점' 부각시키는 데 유리
SK커리어스가 지난해 9월6일에 올린 'SK주식회사 C&C'의 온라인 채용설명회 영상에 출연한 신입채용 담당자 권순우 선임은 "SK(주) C&C는 주로 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며 회사 소개를 시작했다.
권 선임은 "SK(주) C&C는 SK C&C와 SK주식회사가 통합한 사업형 지주회사다"며 "보통 지주회사는 계열사의 지배와 관리를 하지만 SK C&C는 사업을 하는 지주회사로서 SK C&C가 보유한 ICT 기반의 성장 역량과 SK주식회사 자원을 관리해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SK(주) C&C 기업 설명을 온라인 채용 설명회의 첫 순서로 잡은 것은 지원자들이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사항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권 선임은 "SK(주) C&C의 사업 영역은 두 가지로 나뉜다"며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비즈 영역과
내외부 고객사에 IT시스템 구축하고 운영하는 IT 서비스 비즈 영역이다"고 말했다. 사업 영역을 소개함으로써 지원자의 역량과 결합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을 소개해 지원자 본인이 SK(주) C&C에 적응 가능한 지 파악할 수 있게 도왔다. 권 선임은 "IT회사인 만큼 자기주도적 근무환경이 새로움을 만든다고 생각해 SK(주) C&C는 자기주도 근무를 할 수 잇는 환경 구축했다"며 "공유 오피스, 자기주도 근무제, 비즈니스 캐쥬얼 등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결과물에 집중할 수 있는 복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헬스 센터, 심신 수련실, 어린이집 등 시설을 갖춰 워라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K 젊은 직원, "데이터 분석은 고객사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업무"소개
다음 영상 'SK 채용 100썰'에서는 실제 직원이 출연해 직무 소개, 역량, 꿀팁 등을 소개했다. 황소희 선임은 "데이터 분석이란 다양한 산업의 실제 데이터를 받아서 분석하게 되고 고객사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업무다"고 자신의 직군에 대해 말했다. 지원 직군에 대한 이해는 취업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꼽힌다. 홈페이지 혹은 책에만 의지하고 주변 지인이 부족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젊은 현직자가 직접 소개하는 SK커리어스의 채용설명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커리어스는 지난해 9월2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채용 일정에 맞춰 9월6일부터 순차적으로 총 10개의 영상을 올렸다. 올해도 SK커리어스는 3월 말로 예정된 상반기 원서접수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 이마저도 변경될 수 있다.
온라인 설명회에 최적화된 실시간 Q&A
‘SKCT 찍지 않았다’ 등 실제 경험으로 취준생들 궁금증 해결
이와 더불어 SK그룹은 올해 취업준비생과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다. 기본적인 채용절차와 더불어 사전 질문하기 코너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올리면 인사담당자가 답변한다. 실시간 소통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SK계열사 중 SK텔레콤은 이전에도 유튜브 채용설명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는 촬영된 영상뿐 아니라 실시간 채용 설명회 ‘T-Career Live(Cast)’를 진행했었다.
이는 인사 및 직무담당자 4~5명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며 채용절차, 기업문화, 직무소개 등에 대해 답한다. 영상 길이는 1시간가량이다.
'2019 하반기 SK텔레콤 T-Career Cast'에 출연한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유·무선 상품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를 제공하는 유통망에 대한 개선과 관리를 맡고 있다"며 "5G 서비스와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커리어스와 마찬가지로 직무 소개를 앞 순서에 배치해, 직무 파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화려한 스펙보다 다양한 경험 위주로 자소서 작성해야"
영상 후반부에는 출연진들이 한 곳에 모여 '자신이 스펙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을 가졌다. 한 출연자는 "그렇지 않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 위주로 자기소개서에 적는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SKCT 모르는 문제 찍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출연진 두 명 모두 '아니다'고 답했다. 그중 남자 출연자는 "SKCT 감독관님께서도 찍지 말라고 했다"며 "전혀 보지 못했거나 감이 안 오는 문제는 그냥 비워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시간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의 대표적 질문에 입사자들의 꿀팁을 전한다. 기업, 직무, 근무환경 등의 소개도 중요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현실적인 입사꿀팁 중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T-Career Live(Cast)는 2018년 하반기(8800회)였지만 지난해 상반기(1만2169회)와 하반기(1만11700회) 모두 누적 조회수 1만을 넘었다. 취업준비생들의 온라인 채용 설명회에 대한 인지도 상승세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