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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

(101)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계 ‘코로나19’ 재택근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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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입력 : 2020.03.09 07:56 ㅣ 수정 : 2020.08.03 01:30

유급휴가 1주일 준 '갓택진'... 이번엔 '거리두기' 신공

[사진제공=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직원 대상 유급휴무 및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전향적이다. 모든 직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1주일 동안 유급휴가를 받았다. 당초 유급휴가는 2일까지였으나 사태가 악화되자 신속하게 연장됐다. 엔씨는 유급휴무 연장 결정에 대해 “이번 주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방지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게임업계 직원들 사이에 ‘갓택진’이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 재택근무가 실시 되기 이전에 유급휴가를 준 김택진 대표의 '통 큰' 스타일을 부러워한다"는 설명이다.  

 

9일부터는 2주간 전사 재택근무제(순환 2부제)를 시행한다. 조직 단위별로 근무 인원을 50% 수준으로 나눠 2개 조로 운영한다. A조가 출근하면, B조는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엔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 접촉 환경을 최소화하고, 순환 근무를 통해 근무 밀도를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의 근무 인원을 최소화함으로써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거리두기' 신공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엔씨소프트 회사 내부 모습.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유튜브 동영상 캡쳐]
 

넥슨코리아 관계자, "회사가 적극 지원해 재택근무에 불편함 없어"

또 다른 관계자, "출근 안하니 운동부족이 최대 복병"

 

게임업계 1위인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당초 2일까지 실시하기로 했으나 1차례 연장했다. 넥슨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계속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보니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밀하게 대응할 예정이다”면서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어 좋은 점은 있지만 업무와 일상의 경계가 모호한 것 같아 일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점은 단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 같은 경우 사내 메신저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고, 필요시에는 모니터랑 태블릿PC를 집에 가지고 가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넥슨 관계자는 “혼자 사는 직장인 같은 경우 식사도 혼자서 먹기가 힘들고 회사는 매일 다르게 종류별로 맛있는 메뉴들이 많이 나오는데 혼자 집에 있을 경우 식사 해결이 힘들다”고 말하며 “매일 집에만 있으닌까 운동도 안하고 출퇴근을 하면 의무적으로라도 걷기를 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집에만 있으닌까 체중이 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어 힘든 삶을 보내고 있다”며 재택근무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넥슨 직원들은 '코로나19'라는 재앙을 맞아서 의외의 발견을 한 셈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재택근무가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직장인의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넥슨 회사 내부 모습. [사진제공=넥슨 유튜브 동영상 캡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 "일만 하는 엄마를 이해 못해, 워킹맘의 또 다른 애환"

 

또 다른 관계자, "단톡방에 매번 인사말 남겨야 업무와 식사시간 등 구별돼"

 

카카오게임즈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비상대책TF를 구성해 지난달 26일부터 시행 중이던 전 직원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6일까지 실시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재택근무를 하면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지만 저처럼 어린아이가 있는 워킹맘에게는 남다른 애환이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왜 엄마가 집에 있는데 놀아주지를 않냐?"라는 의문을 품고 칭얼댄다는 이야기이다. 재택근무하는 워킹맘은 출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애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회사 내부 모습.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개발보다는 퍼블리싱 중심의 회사이다. 회사 특성상 원격시스템을 이용한 유관부서와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평상시 하던 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재택근무가 평상시 회사에서의 업무와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단톡방에 인사말을 확실히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3월 6일 업무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기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퇴근 시에는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함으로써 업무시간을 확실하게 구분을 한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같은 경우도 단톡방에 “점심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말을 남긴 뒤 점심시간이 끝나면 “오후 업무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의사표현을 하고 일을 재개한다고 한다. 평상시 회사에서 얼굴을 보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는 경우와는 달리 모호해질 수 있는 업무와 일상의 경계를 정확하게 구별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직원들 개인별로 공유하고 있는 단톡방이 다양하다고 한다. 대표부터 전 직원이 이용하는 단톡방부터 해서 게임 타이틀별, 부서별로 한 직원이 여러 개의 단톡방을 이용하고 있어서 재택근무에 대해 크게 이질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저희 회사를 비롯해 다른 게임업체들에서도 유급휴가 및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게임업계가 직원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주는 업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자부심과 회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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