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JOB리포트](2)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의 ‘솔직 토크’에 담긴 3가지 포인트를 잡아라
코로나19로 캠퍼스 설명회 대신에 ‘엘리크루티비(L-RecruiTV)’ 개설
매년 3월부터 본격화됐던 대기업의 상반기 채용일정이 연거푸 연기되고 있다. 취업준생들은 바짝바짝 속이 탄다. 빠져나갈 수 있는 끝을 모르는 터널에 들어선 심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과거의 ‘악몽’을 돌이켜보면서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의 추세로 볼 때, 5월쯤이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주요 대기업들은 발빠르게 대학설명회를 취소하고 유튜브 설명회를 통해 취준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그 핵심적 메시지를 정리해 취준생에게 제공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국내 채용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10대 기업 중 롯데가 유일하게 상반기 채용 일정을 내놨다.
롯데는 지난 6일부터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원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이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3개사이며 모집 직무는 영업 관리, 경영지원, IT 등 169개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면서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전형을 시작하되 서류 접수 기간을 지난해 14일에서 올해 26일로 늘리고 면접 전형은 한 달가량 연기하는 등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 롯데는 채용 홍보와 관련해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대면 접촉이 발생하는 행사는 최소화하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했다. 즉 3월 초 주요 대학에서 진행하던 캠퍼스 리크루팅 대신 유튜브 동영상 등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옮겨간 셈이다.
엘리크루티비에는 채용에 참여하는 33개사의 인사 및 직무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소개한다.
또 주요 질문에 답변하는 ‘온라인 잡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해 전형, 직무, 기업문화 등 구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 종합적성검사 ‘엘탭’과 면접, 스펙테클(롯데 고유 블라인드 채용) 관련 채용 정보 역시 곧 업로드될 예정이다.
회사 소개-직무 설명-자주 묻는 질문 등으로 알찬 콘텐츠 구성
3가지 핵심 콘텐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직무역량'과 직결돼
현재까지 엘리크루티비에는 관광부문(롯데리조트, 롯데월드, 롯데호텔) 3개, 식품부문(롯데유통사업본부, 롯데유통,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지알에스, 롯데푸드, 롯데제과) 6개, 금융부문(롯데자산개발, 롯데캐피탈) 2개, 건설·제조부문(롯데CM사업본부,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한국후지필름,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5개, 화학부문(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2개, 유통부문(롯데면세점, 롯데멤버스,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e커머스, 롯데슈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9개, 서비스부문(롯데인재개발원, 롯데정보통신,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컬처윅스, 롯데자이언츠) 7개까지 총 34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올라온 모든 영상은 ‘롯데는 채용을 하고 싶어서’라는 제목 아래 회사별 인사 및 직무 담당자 2~3명이 등장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처럼 진행된다. 이들은 채용, 기업문화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하면서 짧게는 7분 길게는 25분까지 영상을 이끌어간다.
인사 및 직무 담당자들은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자신이 맡은 직무 소개, 자주 묻는 질문 등 3가지 포인트로 구성돼 있다. 하루 일과, 필요한 역량, 업무 수행 중 기억에 남는 경험 등처럼 직무와 관련한 질문들 이외에도 회사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들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취준생들은 이 같은 3가지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최근 수년간 채용시장의 트렌드는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차별화된 '직무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직무역량'의 출발점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특히 구직자 중에서는 취업시즌에 한 장의 자소서를 작성해서 수십개 회사에 제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B회사에 지원하면서 A회사 이름을 적어놓거나, B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없이 일반론만 적는 사례가 흔히 발견된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들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유튜브 설명회를 통해서 33개 계열사 중에서 자신의 지망하는 회사를 충분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자소서에 반영하고 면접에서 활용하는 게 합격을 위한 첫 번째 준비사항이 된다.
직무소개도 마찬가지이다. 롯데의 동영상 설명회는 직무담당자가 직접 나와서 해당 업무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취준생이 지원하려는 회사의 직무 담당자를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유튜브에서 손쉽게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 최근 수년 동안 해당 계열사에 지원했던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야말로 '꿀팁'에 해당된다. 학원이나 취업 컨설턴트보다 훨씬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롯데 관계자들이 전달하기 때문이다.
'롯데 백화점' 편이 조회수 가장 높아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쇼핑몰과 아울렛 사업도 하는 종합 유통사
현재 업로드된 유튜브 설명회 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롯데백화점’ 편이다. 2000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고 있다. 박성열 인사담당자와 신윤정 상품본부 가구 치프 바이어가 등장해 롯데백화점 채용 전반과 경영 일반, MD 직무에 대해 소개한다.
박성열 인사담당자는 롯데백화점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 대표 유통사로 백화점, 복합 쇼핑몰, 아울렛 등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미래 유통 문화 창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남성 육아 휴직과 정시 출퇴근 문화 장착을 위한 PC 온오프제도 등으로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통해서 취준생들은 롯데백화점이라는 간판 아래에서 백화점뿐만 아니라 쇼핑몰과 아울렛 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MD 직무에 대해 신윤정 치프 바이어는 “상품 본부 생활 가전 팀 치프 바이어로 맡는 가구 상품군에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슈 상품을 기획해서 고객분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 본부 MD의 핵심 경쟁력은 신규 콘테츠 개발, 사업 추진 위한 설득력이 중요
이어 그는 “상품 본부 MD의 주 업무는 신규 콘텐츠 개발이다”며 “백화점 채널에 맞는 신규 브랜드 콘텐츠를 미리 파악해서 도입하는 것 즉 궁극적으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D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노하우에 대해서는 “MD라는 업무 특성상 얼마만큼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준비한 프로젝트나 콘텐츠의 결과물이 매우 달라진다”며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논리를 만들어서 소신 있게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인데 그래서 고객, 파트너, 백화점 등 여러 입장이 돼서 미리 시나리오를 짜보고 짜임새 있는 MD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중점 사업 질문 많아"..."롯데 백화점의 유니크한 공간 구현을 고민해봐야"
또한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 상담에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최근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신 치프 바이어는 “소위 말해 차별화된 공간 구현을 위해 최근 회사의 가장 큰 이슈인 것 같다”며 “고객분들이 롯데백화점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유니크하고 독특한 공간을 구현하는 것을 고민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면접 전형은 크게 임원면접, 역량 면접, PT 면접, 영어 면접 총 4가지다. 임원면접은 인성 면접으로 지원자의 인성 및 조직 적합성을 평가한다. 약 40~50분 정도 소요되며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 면접은 심층 면접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약 40~50분간 2대1 면접으로 진행된다.
PT 면접은 직무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2:1로 진행된다. 주제는 면접 당일날 공개되며 준비 시간 안에 발표 자료를 준비한 뒤 PT 면접에 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어 면접은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을 검증하는 면접이다.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되며 기본적인 회화, 주어진 질문을 읽고 임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인사 담당자, "면접 복장은 자율복, 청바지에 스니커즈도 가능해"
박 인사담당자는 “면접 복장은 자율복으로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던 비즈니스 캐쥬얼이나 정장을 입든 상관없이 편한 복장으로 면접에 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워라밸과 노동강도에 대해서 신 치프바이어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8시 30분에 출근해서 5시 30분에 퇴근하는 삶으로 워라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엘리크루티비는 업종별 노동 강도와 노동시간은 어떤지, 워라밸은 잘 지켜지는지 등처럼 어디서도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풀어주는 ‘솔직 토크’ 시간으로 취준생들의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크루티비의 전체 누적 조회 수는 12일 기준 4만2091회를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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