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세 꺾이며 취업시장 기대감, 신동빈의 롯데 상반기 채용문 열어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달 29일 정점을 찍은 뒤 나흘째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사실상 중단됐던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이 다시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총 누진 확진자 수는 5776명이지만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추세적으로 볼 때 감소세이다.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분석해보면 추세적 감소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일별 확진자수는 지난 2월 29일 813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일 586명, 2일 476명,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집계됐다. 3월 1일까지는 오후 4시 기준 집계이고, 2일부터는 0시 기준이다.
따라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만 따져보면 3일 0시 기준으로 정점을 찍은 것이다. 이 정점은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집계했던 시기의 정점인 813명보다 훨씬 적다. 그리고 2일보다 4일의 확진자 수가 적다. 통계학적으로 볼 때, 감소세라는 1차적 판단이 가능한 것이다.
롯데그룹, 6일부터 예정대로 33개 계열사별 원서접수 시작
재계 관계자, "상반기 채용 시작되면 경제심리 회복의 전기 될 것"
그동안 주요 대기업들은 2월말부터 3월 중순사이에 시작됐던 상반기 채용일정을 사실상 무기연기한 상태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일정의 연기를 검토해왔다. 지난 해의 경우 3월 11일부터 계열사 별로 신입 및 인턴사원 서류 접수를 시작했고, 필기 전형인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은 4월 중순 실시했었다. 올해는 아직 일정 자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3월초 공채를 시작했던 SK그룹, 지난해 4월 중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LG그룹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원서접수를 받는다해도 많은 수험생이 모일 수밖에 없는 1차 필기시험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주요 대기업들은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제가 위축되 있는 상황을 돌파하고 취준생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는 인재선발 시스템부터 재가동시켜야 한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기업과 국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경제력을 가진 대기업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앞장 서야 한다”면서 “상반기 채용의 시작은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다시 작동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경제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은 현재 기업의 이익을 넘어서는 국가경제의 회복이 선결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년층의 취업시장이 다시 열리는 것은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6일부터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10대기업 중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채용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첫 10대 그룹이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롯데 계열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 제조 등 33개사이다. 모집 직무는 영업관리, 경영지원, IT,UX,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이다. 더욱이 서류전형에서 최대 2개의 회사나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복수 지원을 허용한다.
대기업 취업을 노리는 청년들은 자신에게 맞는 계열사 및 업무를 선택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것이다. 전공 및 스펙을 가리지 않는 채용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지원서 접수는 6일부터 3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면접 전형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계열사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 예견할 수 있어"
한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대상 조사가 마무리됐고 무증상자 신도와 대구 시민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며칠은 더 추이를 봐야 할 것 같지만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예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구 지역 코로나19의 주감염원으로 꼽히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확진률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겸 대구시 재난안전관리대책본부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 등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건수가 확대되는 데 비해, 확진자 증가 추세는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914명 가운데 77.5%인 8458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는 게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 수도 5일 0시 기준 47명 추가돼 총 88명으로 늘었다. 최근 완치된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느는 추세였지만 수십명이 격리에서 해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었지만 상당수는 경증이어서 앞으로 격리해제 사례는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