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인사 임박…외부인사 선임으로 노사갈등 재점화?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3.04 17:27
ㅣ 수정 : 2020.03.07 23:16
기업은행 전무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 내정? 경합 가능성도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IBK기업은행 전무와 기업은행 주요 자회사 대표의 인사가 임박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자회사 대표에 외부인사 공모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차 노사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이어 서열 2위인 전무이사(수석부행장)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성태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 입사 후 평촌아크로타워지점장, 전략기획부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와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경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번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던 인사 결정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전무는 기업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하게 된다.
윤 행장 “순혈주의 벗어나야” vs 노조 “親행장 인사 우려”
기업은행 자회사의 대표도 인사를 앞두고 있다. IBK투자증권(김영규), IBK연금보험(장주성), IBK시스템(서형근) 총 3곳의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임기가 만료된 IBK자산운용 대표이사(시석중)에는 기업은행 부행장과 IBK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거친 강남희 대표가 지난달 21일 임명됐다.
만약 김성태 대표가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맡게 되면 IBK캐피탈까지 총 4곳의 계열사 대표이사직이 공석이 된다. 그러나 윤행장이 외부인사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월 27일 겨우 봉합된 노사갈등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윤 행장은 지난 1월 29일 취임식에서 “순혈주의를 덮고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 인력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은행의 경쟁력과 계열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인재를 수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행장은 일부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이사에 외부인사를 임명하거나 공모방식으로 선임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외부인사 기용이 조직 체질 개선보다 윤 행장 라인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부인재 기용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10년 만에 외부행장이 취임한 상황에서 자회사 대표를 외부인사로 물갈이”하는 것에 대해 “조직 내에서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자회사 대표 인사가 윤 행장의 자기사람 챙기기가 되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를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월 27일 기업은행 노사가 합의한 ‘노조추천 사외이사제’ 도입에 관해서는 노사측 모두 긍정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외이사제 추천은 당일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도 배석했기 때문에 전방위적 컨센서스(합의)를 이뤘다고 보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 역시 사외이사 임기는 내년에 만기되는 관계로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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