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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기업 재택근무 확산 속에 상반기 채용시장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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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2.26 08:55 ㅣ 수정 : 2020.03.10 04:12

주요 기업들 재택근무 전환하면서 채용일정 연기

▲주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근무환경 및 채용일정에 변화를 주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심각' 격상에 주요 기업들 재택근무 전환하면서 채용일정도 연기 

현대차, 수시채용 면접 일정 모두 미뤄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지시를 내리는 등 극약처방에 나섰다.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8만개 회원 기업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이 외에도 시차를 두고 출근하는 방안과 온라인 회의 등의 사항을 당부했다.

박동민 대한상공회의소 회원본부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사람들끼리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회원사에 재택근무와 출퇴근시차제를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움직임에 동참했다. SK그룹은 최대 2주간 재택근무 체제, 삼성그룹은 다음달 1일까지 전 계열사 임산부 대상 재택근무, LG그룹은 임산분뿐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유통 업체들도 재택근무, 출퇴근 자율시간제 등을 실시하며 외부 접촉 최소화에 나섰다. 

문제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코로나 19 대응책이 대졸 신입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채용 과정 중 필기시험, 면접 등은 면대면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교 학사 일정에 맞춰 3월 초에 진행되는 대기업의 채용설명회는 올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됨에 따라 미뤄지거나 취소될 방침이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가운데 올해 취업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본사의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예정된 신입사원 채용 등 모든 면접 일정을 전날부터 잠정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을 수시 채용으로 뽑고 있는 현대차는 주말 사이 코로나19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자 남은 면접 일정을 모두 미룬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채용 면접 여부 및 일정을 다시 잡고 공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 기업들이 채용 일정을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코로나19에 의한 채용 일정 변화[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SK그룹, 예년보다 2주일 늦춰 원서접수 진행

 

삼성그룹, 상반기 채용 설명회 시기도 결정 못해

SK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원서접수를 2주일 늦춰 3월 중순에 진행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3월4일부터 원서접수를 받고 4월7일에 필기시험(SKCT) 절차를 진행했었다. 

서류절차 이후 지원자 5000여 명이 몰리는 SKCT 또한 순차적으로 연기된다. 더불어 대학교 내 채용 설명회와 상담 등은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2020 상반기 채용 설명회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월 초에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3월 중순에 원서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4년제 대학교 90%가 개강을 연기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지난 15일에서 다음달로 연기한 바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신입공채 공개채용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전국 대학 학사 일정이 2~4주 지연됨에 따른 결과다. LG전자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LG계열사들은 통상적으로 3월초 원서접수를 받아왔다.

 

 

쿠팡 관계자 "사람 접촉 있는 행사 및 회의 줄이는 추세"

위메프, 예정된 경력자 채용은 그대로 진행

 

이커머스 업계 중 11번가는 공개채용, 쿠팡과 위메프는 수시 전형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수시채용은 필요에 따라 부서별로 인재를 모집하기 때문에 공개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수시채용임에도 불구하고 잠정 연기하는 선례를 보이자 취업준비생들이 이커머스 기업의 채용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4일부터 각 팀 별로 업무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유연한 재택근무 정책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쿠팡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코로나로 인해 전 인원이 아닌 선별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수시채용 영향에 대해서는 "코로나 확산을 조심하기 위해 사람 접촉이 많은 행사들, 회의 등 줄이고 있지만, 공채가 아닌 수시 채용인 만큼 아직은 일정 및 전형 방법에 대해서 변경된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 최소화에 노력 중이지만 수시채용의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실제 쿠팡은 고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당분간 모든 주문 물량을 '비대면 언택트 배송'을 시행 중이다. 이 방식은 고객과 직접 만나 물건을 전달하는 대신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상품기획자(MD) 1000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이후 예정대로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올해 말까지 1000여 명의 MD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신입 MD 공개 채용은 1~2월 진행했고 최종 선발된 신입 MD 28명은 지난 17일 첫 출근했다.

위메프는 이들 외에도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퍼포먼스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의 경력 채용은 지연없이 계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채용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밝혔다. 11번가는 지난해 3월25일부터 5개 직군에서 인턴, 9월30일부터 16개 직군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했었다. 더불어 지난해 연말까지 수시로 5개 분야 경력 개발자를 모집하며 활발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코로나19에 조심하고 있지만 채용 일정에 변경 사항은 없다"면서도 "접촉을 피하는 것은 아니고 업무상 필요한 접촉이나 미팅은 계속 하고 있다"고 회사 방침을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채용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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