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삼성전자가 삼성SDS 아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는?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2.26 08:03 ㅣ 수정 : 2020.03.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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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등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사진=뉴스투데이DB]
 

 아마존-MS-구글, 급성장하는 한국에서 3파전韓 모두 진출 

삼성전자가 삼성 SDS아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하는 이유는 내부거래 규제 탓?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구글이 최근 서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거점(리전) 계획을 밝힌 것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성장세를 가늠케해주는 대목이다.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진출해 있는 가운데 구글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3파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3427억원에서 2022년 3조 7238억원으로 3년 새 58.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발 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매년 증가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 매출 증가 또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분산형 DB인 ‘클라우드 스패너’,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쿼리’, 빅스비를 만드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기능으로 사용하는 ‘데이터 플로우’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하루에도 수 테라바이트(1TB=1024GB)씩 쌓이는 로그를 분석하기 위해 빅쿼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고객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기본 바탕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스템인 점을 미루어볼 때,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S도 이 같은 기술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AI 빅스비는 천문학적 데이터 분석 요구, 구글 서비스가 최적화 

삼성전자 관계자, "빅스비를 안정성, 확장성, 비용이 장점인 구글 클라우드로 이관 "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자사 계열사인 삼성SDS가 아닌, 구글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거래법상의 내부거래 규제 때문일까? 그렇다면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구글, 아마존등과 같은 외국기업의 배를 불리는 불공정 구도는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는 않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글을 이용하는 것은 서비스의 다양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데이터 분석 기술은 우리 회사도 있지만, 고객마다 원하는 아웃풋이 다르다”라며 “원하는 아웃풋에 맞춰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활용해 얻고자 하는 정보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구글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 거점 개설을 알리는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삼성전자 AI 서버개발 그룹장 겸 무선사업부 장수백 상무도 “클라우드에서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더불어 확장성과 비용”이라며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 빅스비의 음성인식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관했다”라고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등과 관련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삼성SDS의 서비스도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오류 발생률을 줄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브리티웍스’다.

 
삼성 SDS등 국내 업체 경쟁력 높여야, MS도 클라우드 시장서 '부활'

 

일각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삼성SDS를 비롯한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기업들에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환경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투자해 2018년 시가총액 4위(802조원)에서 지난해 1위(1247조원)를 탈환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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