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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대율 규제에 4대은행 예대율 100% 못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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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2.25 16:19 ㅣ 수정 : 2020.02.25 19:18

평균 98.03%…‘코로나 사태’와 부동산 규제로 예금·적금 안전 자산 부각

지난 1월부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신예대율 규제를 시행했다. [사진캡처=팍스경제TV 유튜브]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금융당국이 1월 신예대율 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시중 주요 은행의 예대율이 98.03%를 기록한데 이어 은행의 예대율이 당분간 100%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예금과 적금을 대신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예대율(은행의 예금과 적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100% 넘는 은행에 제재를 가하는 신예대율 규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번 신예대율에는 은행의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잔액은 15% 가중하는데 비해, 기업대출 잔액은 15% 줄여준다는 기준이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이 1월부터 ‘신(新)예대율 규제’를 시행한다는 발표에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규제 비율인 100%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은행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선 가계대출을 줄여 잔액을 늘리거나, 예수금과 기업대출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은행이 예수금을 늘리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예금이나 적금 가입자가 증가하지만 더불어 이자에 대한 비용도 증가한다. 때문에 은행은 이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만큼 대출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또한 무리하게 기업 대출을 확대할 경우, 회사의 회계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됨에 따라 시중은행은 예금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출 수 밖에 없었으며 일부 은행의 예금 금리는 0% 대에 이르기도 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정책으로 예금과 적금 가입자들이 줄어들면서 은행권에서는 신예대율 규제 비율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예상 속에도 시중 4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 평균 예대율 98.025%를 기록하며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98.7%, 신한은행이 97.3%, 하나은행 98%, 우리은행 98.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총 517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예대율 규제 이전인 2019년 12월 말의 517조815억원에 비해 4171억원이 늘었다.

 

 

4대 시중은행의 신예대율 규제 시행 전, 후 정기예금 잔액 비교표 [표=뉴스투데이]
 

 

▶저금리에도 꾸준한 예수금 유치

 

이 중 1월 말까지 한 달 간 정기예금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지난해 12월 말 139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 말에는 140조4916억원으로 0.93%가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133조674억원에서 134조838억원으로 0.54%가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122조2141억원에서 122조6233억원으로 0.33%가 증가했으며 우리은행은 122조3000억원에서 120조2999억원으로 ?1.64%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예금 이자율이 0%대로 떨어졌음에도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예금과 적금과 같은 안전 자산 관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 0.25%p 하락 전망…예대율 관리 어려워지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우려됨에 따라 은행업계에서는 상반기 내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의 은행의 예금과 적금 유치가 쉽지 않응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저금리 흐름에도 은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은행 관계자 A씨는 “예수금 유치를 위해 저원가성 예금상품(요구불예금)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특판 상품에 대한 일정은 없다”며 “금리가 더 떨어진다 해도 이미 금리가 0%대에 가까운 상태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B씨는 “저금리성 예금 상품은 사실 고객들이 이자를 받기 위해 가입한 것은 아니다”며 예금과 적금 상품이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0.25%p 하락한다고 해도 안전 금융상품인 은행의 얘금과 적금을 대신할 만한 금융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안전 금융 상품에 대한 중요성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 은행의 신예대율은 10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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