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인슈어테크 통해 디지털 보험 가속화 나선다
디지털 손보사 잇달아 출범…디지털시장 열린다
연내 카카오페이-삼성화재, 하나금융-더케이손보 디지털 손보사 출범 예고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비대면 상품을 통한 디지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인슈어테크 시대를 선언하면서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 하나금융그룹과 더케이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출범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것으로 보험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언한 것이라 하겠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보험 상품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11번가 입점 판매자가 구매자의 반품으로 인한 손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품 보상보험, 애완견 1회 산책당 45원의 보험료를 부과하는 펫 산책 보험 등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창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본 프로젝트는 캐롯의 주요 주주사인 SKT와 연계한 첫번째 콜라보 프로젝트로 앞으로도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콜라보 프로젝트 상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캐롯손해보험의 공격적 행보에 연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예고한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도 인슈어테크 기반기술을 활용한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해 보험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인바이유는 같은 보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모아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사와 협상해 계약하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이다.
다수의 소비자가 협상에 참여하기 때문에 개인이 보험사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설계사를 거치지 않기에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을 대량으로 공동구매해 물품 단가를 낮추는 것과 같은 구조다.
카카오페이가 인바이유의 크라우드보험 플랫폼을 시작으로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했다는 것은 국내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 A 씨는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의 합작해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한다면, 카카오페이의 지문인식 한 번으로 보험상품의 자동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고 간편한 소비를 선호하는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도 비은행부문 강화 정책으로 지난 1월 770억원에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시장 개척이나 나서겠다는 의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해보험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14번째 자회사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합병하면서 은행업, 증권업에 이어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합류하게 됐으며 완전한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디지털 손보사 출범으로 손보업계 디지털 활용 CM영업채널도 활성화
디지털 손보사들의 연이은 출범으로 인슈어테크 기반 핵심기술 뿐 아니라 보험 영업의 미래라 불리는 온라인 CM영업(Cyber Marketing)채널도 빠르게 발전 할 전망이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CM영업채널은 오프라인 대면영업 채널과 달리 설계사의 수수료가 들지않기에, 보험사는 사업비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CM영업채널이 활성화 된다면 보험사와 소비자 양쪽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선 온라인 CM채널 활성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IT업체나 금융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예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 금융기준 IFRS17의 2022년 도입을 앞두고 CM채널을 확대하고 사업비를 절감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이은 디지털 손보사의 출범으로 빅데이터, 크라우드 보험 등 인슈어테크 기반 핵심기술과 함께 온라인 CM채널도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디지털 손보사들의 20·30세대를 겨냥한 인터넷 미니보험을 통해 CM영업채널이 불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 B 씨는 “지독한 불황에 빠져있던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으로 디지털 손보사들의 등장은 신 소비계층인 20·30세대의 보험시장 진입과 기술적으로도 영업적으로도 손보업계 디지털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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