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코로나19로 변경된 대기업 상반기 채용일정 총정리, 삼성과 SK는 연기?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2.18 18:19 ㅣ 수정 : 2020.03.10 04:15

대기업 상반기 채용일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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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기업의 43%, 코로나 19감안해 상반기 채용일정 변경할 듯

 

취업준비생들 그룹별로 채용일정 변화 꼼꼼하게 챙겨야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공채를 진행한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과 두산그룹은 수시채용이다.

 

통상적으로 대기업 상반기 공채는 3월 초에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원서 접수를 받는다. 그 후 4월 필기시험, 5월 중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별한다. 그러나 1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 취업준비생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코로나로 도서관 출입도 어려운데 채용 일정이 예상되지 않아 준비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의 채용일정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면접 전형 연기 가능성이 가장 높고, 채용설명회는 취소 추세

면대면 접촉 부담없는 원서접수 진행하고 나머지 일정 조정 가능성도

 

사람인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요소는 '면접전형'이 69.3%로 가장 많았다. 면접전형이 원서 접수와 필기전형과 달리 면대면 접촉이 필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 전형이 연기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다.

 

채용설명회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도 18.9%였다. 주요 대기업들은 3월의 채용설명회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다른 대안으로 대체한다. 또한, 개강이 연기된 대학 수업에 맞춰 채용 일정 자체를 미루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필기시험, 인적성시험, 신체검사 등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모두 5%미만이었다. 따라서 원서접수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나머지 채용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대기업 채용 변화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삼성전자 ▶

5만여 명 응시하는 4월 중순 GSAT 일정 변경 가능성

SW역량테스트는 3월로 연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11일부터 9일간 원서 접수를 받고 4월14일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GSAT를 그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연기할지 고려 중이다. GSAT는 지난해 하반기 응시자가 5만여 명으로 추산될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려 '삼성고시'라고 불린다. GSAT 일정을 4월로 유지한다면 원서접수 또한 예년처럼 3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공채 가산점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역량 테스트를 지난 15일에서 다음 달로 연기했다. 채용에 영향을 끼치는 SW 테스트가 미뤄진 만큼 채용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그룹 ▶

공채일정 2주 연기, 원서 접수 3월 중순될 듯

대학내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

 

SK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개강 일정이 미뤄진 점을 고려해 공채 일정을 예년보다 2주일 늦춘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해 3월4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고 4월7에 SK종합역량검사(SKCT)를 진행했다.

 

채용설명회 방식은 바꿨다. SK그룹은 대학 내 채용 설명회는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보면서 SKCT를 유지 혹은 연기하거나, 다른 평가 방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LG그룹 ▶

원서접수는 지난해처럼 3월초 진행

코로나 19악화되면 이후 일정 조정할 듯

 

LG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도 지난해 3월 초부터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었다. LG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월 중 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서는 온라인 접수이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면 이후 일정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이달 초로 예정된 계열사 합동 교육을 잠정 연기했다. LG그룹은 매년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주요 계열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진행해왔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교육, 채용 등을 조심하는 LG그룹의 방침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3월중 채용공고

취업준비생 대상 행사들 축소 또는중단

 

롯데그룹 또한 현재까지는 예년처럼 3월 중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업준비생들을 직접 대면하는 행사 등에서 변동이 생길 방침이다. 지난해 24개 대학에서 진행된 채용 면접 형식의 캠퍼스 리쿠르팅 제도가 최소화된다. 더불어 취업준비생 대상 잡카페(Job Cafe) 행사는 중단된다.

 

면대면 채용 설명회가 축소되는 대신 온라인 영상 제작을 마련한다. 영상에는 계열사 별 전반적인 채용 및 직무 관련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영상은 롯데그룹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시된다.

 

한화그룹·포스코 ▶3월 중에 원서접수

두산그룹 ▶ 코로나로 인한 채용일정 변화 없어

 

포스코와 한화그룹은 계열사 별 일정이 다르지만 대체로 3월 중에 원서 접수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 채용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학교마다 개강이 미뤄지면서 학사 일정이 변동된 경우가 많아 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두산그룹 등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기업들은 타 기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코로나로 인한 채용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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