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MWC 취소, "LG전자 판단이 옳았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2.14 08:53 ㅣ 수정 : 2020.02.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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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MWC2020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주최측 결국 취소 결정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결국 취소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행사 불참을 결정했던 LG전자의 결정이 옳았음이 입증됐다.

 

주최자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존 호프만 CEO12(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여행에 대한 걱정, 다른 환경들로 인해 MWC의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GSMA측은 마지막까지 대회강행을 고려했으나 참가기업들의 잇단 보이콧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결국 행사를 접기로 했다. MWC가 취소된 것은 1987년 첫 개최 이래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행사를 준비중이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행사취소로 인해 6000억원 가량의 경제효과가 사라지게 돼 울상이 됐다.

 

행사취소의 결정적 이유는 참가기업 240개 중 220개가 중국기업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사망자가 속출하는 코로나19의 발원지와 온상지라는 점 때문에 주요 세계기업들은 행사참가 보이콧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LG전자가 가장 먼저 행사불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 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지 신제품 공개 행사도 미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또한 행사는 참가하되, 현지 파견 인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하려던 기아자동차도 전시 취소를 적극 검토중이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소니, 에릭슨, 노키아, 아마존, NTT도코모, 엔비디아, ZTE 등이 MWC 불참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과 고객 보호 차원에서 전시회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GSMA 측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MWC 흥행수익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해 끝까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과거 MWC가 열릴 때마다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몰리는데 이 가운데 중국인 관람객이 전체의 30~40%를 차지하곤 했다. 행사 특성상 제품을 만지고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량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17일 개막할 예정이던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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