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28) 중국인 혐오발언 도쿄대 교수 해고 파문
‘중국인유학생은 차별받고 질책 받아야’ 주장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쿄대학이 트위터 등을 통해 외국인유학생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낸 교수 1명을 지난 달 15일 징계해고했다. 하지만 기업과 유학생들의 반발은 물론 해당 교수를 옹호하는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여들면서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1월 20일. 도쿄대학 대학원 소속의 오오사와 쇼헤이(大澤 昇平, 31세) 특임 준교수는 트위터에 ‘(자신이 경영하는) Daisy에서는 중국인을 채용하지 않는다. 일단 중국인이라는 시점에서 면접에 부르지 않고 서류로 떨어뜨린다’라는 글과 함께 ‘자본주의 하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노동자는 차별받고 질책 받아야 한다’고 말해 순식간의 논란에 중심에 섰다.
소속교수의 돌발발언과 SNS에서 들끓는 비난여론에 화들짝 놀란 도쿄대학은 즉시 ‘교원 개인 또는 당사자가 운영 중인 회사의 입장일 뿐 대학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도쿄대학의 입장표명에 오오사와 교수는 ‘중국 독재 공산당이 동양문화연구소 등으로 들어와 도쿄대학을 지배하고 있다’, ‘도쿄대학이 좌익이 되고 있다. 공산주의 반일대학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등의 추가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의 소속대학을 공격하는 동시에 동료교수들을 실명과 함께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작정한 듯한 행보를 보였다.
한편 인종차별 발언에 휘말릴까 모넥스그룹(マネックスグループ), 옥펀(オークファン), 다이코(大広)의 3개 기업이 도쿄대학에 대한 기부를 즉시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들은 기부강좌 형태를 통해 도쿄대학에 연간 우리 돈 10억 원이 넘는 기부를 해왔으며 해당 기부강좌는 전부 오오사와 교수가 담당하고 있었다.
오오사와 교수가 운영하는 IT기업 Daisy에 출자한 기업들 역시 외국인 차별반대 입장을 담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일부 기업은 Daisy와의 업무제휴를 즉시 중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도쿄대학은 조사위원회를 설치하여 유학생을 포함한 내부구성원들의 반발과 비난여론을 잠재우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올해 1월 15일 ‘오오사와 교수의 언행은 도쿄대학 교직원으로서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국적이나 민족을 포함한 개인의 속성에 의해 차별받는 일 없이 누구나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앞으로도 만들어가겠다’는 성명과 함께 오오사와 교수의 징계해고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세간의 관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넘어가면서 미디어들도 징계해고 결과를 짧은 뉴스로만 보도하고 있지만 그의 SNS를 중심으로 우익성향의 네티즌들이 집결하고 일반인들과의 논쟁 역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인종차별 논란은 언제든지 재점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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