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26) 신종 코로나 자체보다 도쿄올림픽 망할까 더 걱정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직전에 신종폐렴 확산과 자가격리 비난여론, 담당직원 자살까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개최지 선정 순간부터 방사능올림픽이 될 것이란 전 세계 네티즌들의 조롱과 비난을 받아온 2020 도쿄올림픽. 무더운 여름 날씨를 이유로 마라톤 개최지가 도쿄에서 삿포로로 반강제적으로 바뀌는 등 준비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급격하게 확산되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아베정부의 말 못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월 1일 기준 일본 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을 받은 환자 수는 한국보다 많은 총 15명. 아직 우한시에 거주 중인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세기를 통한 귀국을 서두르고 있지만 대응방법에 있어 일본 내에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점은 전세기를 이용하는데 따른 고액의 부담비용. 일본은 하네다와 우한 간의 편도 이코노미 기준가격인 인당 8만 엔을 귀국 후 개인들에게 청구할 예정이지만 이 금액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서 전세기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평소라면 아무도 지불하지 않았을 왕복보다 비싼 편도 정가를 굳이 개개인에게 부담시켜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1월 31일에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하여 ‘(8만 엔도) 정부에서 부담하는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갑작스런 방침전환에 대해 WHO가 긴급사태를 선언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지만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여당의 압박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귀국 후의 대응방법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비난은 이어졌다. 우한에서 귀국한 국민들이 당장 폐렴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한국은 아산과 진천에 마련된 별도 시설에, 미국은 온타리오공항의 격납고에, 호주는 크리스마스 섬에 최장 2주간 귀국한 국민들을 수용하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잠복기와 전염을 예방하는 것에 비해 일본은 자가 및 호텔격리를 개인이 선택토록 했다.
개인의 인권을 존중한 결정이었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지만 시간차를 두고 증상이 발현했을 때의 확산위험, 호텔격리를 선택하더라도 부족한 방 개수로 인해 1인 1실이 아닌 2인이 함께 사용해야만 하는 2차 전염 위험성 등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물론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2월 1일 오전 10시 15분경 사이타마현(埼玉県)에 위치한 국립의료보건과학원에서 숙소 근처에 남성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하였고 투신자살에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우한폐렴 감염자로 확진된 일본인들을 수용해온 시설로 자살로 추정되는 37세 남성 공무원은 이들의 입원과 관리를 담당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한폐렴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기는커녕 전 세계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1,2차 감염사례와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대응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여론까지 들끓기 시작하면서 아베 정부는 주요 언론들의 입단속과 동시에 혹시나 거론될지 모를 올림픽의 부정적 전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작년에 한국에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우한폐렴까지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든다면 올해 목표로 했던 관광객 4000만 명 달성은 고사하고 올림픽의 성패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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