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에 클라우드 기반 AI 결합, 사용자 습관 학습해 최적 세탁·건조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주부 9단인 박 모 씨는 세탁기를 돌리기 전 세탁기 앞에 한참을 서있는다. 주부 9단인 그도 옷감 소재에 따라 세탁 코스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음번, 같은 세탁물을 세탁하더라도 이전에 조작했던 코스 기능을 재차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해줄 세탁기와 건조기가 29일 출시됐다.

이날 출시된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사용자 습관에 맞춰 세탁과 건조를 해준다. 그랑데 AI는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9일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세탁기에서 건조기 조작도 가능한 ‘올인원 컨트롤’ 탑재

그랑데 AI 세탁기는 특히 세탁기에서도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이 탑재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해 그랑데 AI 세탁기에 탑재한 기능이다. 또 세탁 코스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연동하는 ‘AI 코스연동’,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 등을 기억해 우선순위로 이를 제안하는 ‘AI 습관기억’, 빨래 무게와 오염 정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AI 맞춤세탁’ 등의 기능들도 탑재됐다.

블루레이 가시광선을 사용해 물의 탁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돼 세탁물의 헹굼 횟수를 조절한다.

이와 관련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옷에 베인 오염물은 물에서 반응한다”라며 “물의 탁도 센서를 통해 오염도를 측정해 세탁물 헹굼 횟수를 정해 친환경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랑데 AI 세탁기는 빨래 무게에 따라 세제 용량을 적정으로 조절하는 등 맞춤 세탁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또 삼성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와 초강력 물줄기로 표준코스 기준 세탁에서 헹굼, 탈수까지 단 30분이면 끝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먼지, 녹, 잔수 걱정없는 ‘3無’ 안심 건조

그랑데 AI 건조기는 먼지와 녹, 잔수 걱정 없는 ‘3무(無)’ 위생관리를 구현했다. 특히 건조 시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주는 기존 2중 필터에 ‘마이크로 필터’가 추가돼 3중으로 먼지를 걸러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필터를 사용하게 되면 열교환기 상태를 1년에 한 번 관리하는 정도로 열교환기로 투입되는 먼지를 대폭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성능으로 더 빨라진 세탁·건조

그랑데 AI 건조기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는 기존보다 더 커져 한 번에 순환할 수 있는 냉매량도 그만큼 많아졌다. 또 9개의 정밀센서가 내부 온습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초고속 건조가 가능하다. 그랑데 AI 건조기를 사용하면 건조 시간이 약 30% 빨라져 셔츠코스 기준으로 셔츠 한 장을 세탁에서 건조까지 36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음성인식으로 세탁기·건조기 조작 가능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세탁기와 건조기가 작동됐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하이 빅스비, 세탁해줘”라고 하니 갤럭시 홈 미니가 ‘자주 사용하는 세탁모드로 할까요?’라고 응답했고, 이에 사용자가 “응”이라고 말하자 세탁기가 작동됐다.

한편 이날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 부사장은 향후 사업부를 이끌 계획 관련해 “(직전 보직인) 개발팀장 때 생각했던 부분들이 몇 가지 있다”라면서 “지속가능경영을 제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친환경 제품 생산인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29일에 출시된 그랑데 AI 세탁기 가격은 184만9000원~194만9000원, 건조기는 올인원 컨트롤 적용 모델 기준으로 189만9000원~199만9000원이다. 색상은 블랙캐비어, 이녹스, 화이트, 그레이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