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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후폭풍

② 뉴욕증시 공포 진정, 사스와 메르스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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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1.29 01:54 ㅣ 수정 : 2020.01.29 02:02

▲ 28일 김해공항에 내린 중국발 항공기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 28일 상승세로 출발, 공포 진정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춘제(중국의 설)기간 급속도로 증가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의심되는 바이러스의 특성과 최대 10억명이 이동한다는 중국 춘제기간이 맞물려 우한폐렴이 재앙적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무서움을 경험했던 세계는 또다시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경제가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의 경험

 

우한 폐렴과 가장 유사하게 비교되는 사스는 2002년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병 후 2003년 급속히 확산되면서 37개국에서 8273명을 감염시켰다. 사망자 수는 77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당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던 것은 중국정부가 쉬쉬하며 철저한 언론 통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피해를 늘렸다는 지적이다. 20021116일 광둥성 포산 지역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세상에 알려진 것이 발병 45일 후인 20031월 말에 이르러서였다. 중국정부는 그나마 발병 5개월 만인 410일에야 비로소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내에 사스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03316일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이후 77일 사스가 공식 종료되기까지 무려 114일 간 비상방역을 실시하면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중국에서만 600여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피해를 낳았지만 국내에서는 사스와 관련한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사스예방 모범국가로 꼽힐 정도로 성공적인 방역케이스로 기록됐다.

 

메르스의 경우는 좀 다르다. 메르스는 지난 2012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감염자가 보고됐는데 국내에서는 20155월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초동단계 대응실패로 20151223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사태가 종료되기 까지 총 186명이 감염돼 이 중 38명이 숨졌다.

 

단순 치사율만 보면 메르스가 30~40%로 가장 높고 사스는 10% 정도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메르스가 20.4%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 신종 코로나, 사스, 메르스 비교.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우한 폐렴의 경우 현재까지 치사율은 2.8% 정도로 메르스와 사스에 비해 한참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전파 속도만 놓고 보면 사스와 메르스의 중간 정도 위험군에 속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 장기화 가능성은 글쎄

 

업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거래 규모가 2003년과 비교해 훨씬 커진 점을 고려하면 사스 때보다 오히려 더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모처럼 중국 관련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이같은 기대감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우한 폐렴이 어느정도의 충격을 줄지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를 보면 짐작이 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사스로 인한 피해는 2003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고 추정했다.

 

메르스의 경우 2015년 당시 2분기 GDP 성장률이 0.2%포인트 꺾였다가 사태 직후에는 1.5%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내 감염피해는 메르스가 훨씬 컸는데도 오히려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사스때가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메르스가 한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반면 사스는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의 경우도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를 고려하면 국내경제에 미칠 충격은 1~2개월 정도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중국의 경제여건이 2003년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까지 가세하면서 그 충격이 배가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광, 수출 등에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30 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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