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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공격 다 실패한 엘리엇, 삼성 이어 현대차도 주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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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1.23 06:28 ㅣ 수정 : 2020.01.23 06:28

두 번의 공격 모두 실패 엘리엇

▲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해 현대차그룹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5년 삼성공격 실패 이어 지난해 현대차서도 발 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국제투기자본 중 하나로 알려진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지니먼트가 결국 현대차에서 손을 뗐다. 2015년 삼성에 대한 공격에서 투자실패를 떠안고 철수했던 엘리엇은 현대차에서도 20개월만에 수 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말 현대차 주주명부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엘리엇은 2018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500억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알리며 등장했다.

 

엘리엇은 등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엘리엇은 지난해 83000억원 상당의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겨냥한 집요한 공격을 펼쳤으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모두 표대결에서 패했다.

 

표대결 패배이후 특별한 이슈를 생산해내지 못했던 엘리엇은 지난해 소리소문없이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이 가장 최근에 밝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보유주식은 각각 3.0%, 2.6%, 2.1%였다.

 

2018년 첫 등장 당시 현대차 주가가 15~16만원대에서 형성됐었으나 지난해 12만원대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엘리엇은 대략 20% 정도의 투자손실을 보고 발을 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 주식 7.2%를 매집하며 삼성그룹을 공격했으나 반대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고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는 요구마저 묵살되자 주식을 팔고 한국시장을 떠났다.

 

이후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방법으로 개입해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1조 원 규모의 투자자-국가간 소송(ISD)를 제기했다.

 

엘리엇은 ISD 전단계인 중재의향서를 통해 최소 67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삼성물산의 투자와 관련한 손실과 피해를 포함해 이자, 비용 등 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은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한 이유가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손실을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엘리엇의 협상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엘리엇은 결국 ISD를 제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엘리엇 변수가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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