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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의 시장재편에 맞서는 벤츠와 BMW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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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1.18 07:01 ㅣ 수정 : 2020.01.18 07:01

제네시스 GV80의 시장재편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020 기자간담회'에 모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조명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네트워크 개발·디지털하우스 부문 총괄 부사장(왼),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국내 고급차시장 1위 벤츠, 제네시스 GV80가 정조준한 타깃

 

​2017년부터 안방 경쟁에서 앞서 수입차 메이커들 긴장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국내 고급차 시장의 강자들이 제네시스의 GV80 출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고급차 시장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지켜온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는 GV80의 타깃이다.

 

제네시스는 'GV80'의 판매 시작가격을 658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올해 국내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잡았다. 또한 시장 선점을 위해 중형 GV70과 준중형급 GV60의 투입까지 계획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 이후 G70, G80, G90에 이어 GV80으로 라인업을 확대하지만 3년 간 지켜져 온 외제차의 강세를 쉽게 이기지 못 할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 전망의 배경에는 벤츠의 꾸준한 성장세가 있다. 벤츠는 국내시장에서 2017년 6만8861대를 판매해 제네시스(5만6616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국GM(7만6471대)보다 1662대 많은 7만8133대를 판매해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업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제네시스의 판매 실적은 매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를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5만6801대로 전년 대비 7.4% 하락했다.

 

하지만 GV80의 출현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제네시스는 GV80으로 실적 부진 해결과 고급차 시장 1위 달성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GV80은 전작 팰리세이드와 달리 사전 구매계약 없이 곧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하지만 고급차 시장의 기존 강자인 벤츠와 BMW도 2020년 한국 시장을 겨냥한 계획을 발표해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벤츠 코리아 적극 대응, 올해 SUV 4종을 포함한 15종의 신차 출시

 

레인 부사장 "선두주자를 유지하기 위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 14일 가로수길 EQ퓨처 전시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을 열고 "2020년 선두주자를 유지하기 위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판매 실적이 2018년 대비 10.4%나 성장했고 4년 연속 수입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위인 BMW(4만4191대)와 3만3942대의 큰 격차를 보였다. 국내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31.92%에 달한다.

 

이런 판매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마케팅 부문 마크 레인 부사장은 "2020년 마케팅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SUV 라인업"이라며 "신차가 대거 출시되는 만큼 전년보다 성장률이 높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SUV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충족시켜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뜻이다. 벤츠는 올해 9종의 신차, 6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총 15종의 차량을 출시를 예고했다. 15종의 신차 중에서는 SUV가 4종 포함되어있다.

 

SUV 라인에서는 GLA·GLB·GLC·GLF·GLS 등 여러 모델이 출시된다. 먼저 '더 뉴 GLC 300 4매틱'과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부분 변경 모델을 지난 13일 공식 출시했다. GLC는 GLK의 후속 모델로 2016년 1월 국내 출시된 이후 모던한 디자인, 넉넉한 실내공간, 뛰어난 안정성이 결합한 실용적인 모델로 인기를 얻어왔다. GLC 패밀리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2만4260대가 판매되며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매김했다.

마크 레인 부사장은 "더 뉴 GLC는 더욱 정교해진 내외관 디자인,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 사양들을 바탕으로 한층 개선된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격은 더뉴 GLC 300 4매틱이 7220만원(부가세 포함),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가 7650만원이다.

 

▲ BMW X5 [사진제공=BMW]

◆ 아시아 시장 내 최대 구매처인 한국에 집중하는 BMW

 

BMW코리아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투자 계획을 쏟아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그 필두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등 다양한 모델이 있다.

 

PHEV는 가솔린·디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갖춘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다. BMW는 수입 최고급 SUV 시장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중형 'X5'에 PHEV를 접목시켰다. BMW X5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190대가 팔리며 최고급 SUV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한 차량이다. 여기에 PHEV라는 친환경 특징까지 갖춰 국내 SUV 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것을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출시 계획이다.

 

X5 PHEV 프로젝트 게르하르트 티엘 총괄은 X5 PHEV의 강점에 대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이 잘 녹아든 PHEV가 친환경차의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수단"이라며 "성능과 효율의 이상적인 조화가 돋보이는 친환경 SUV"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BMW는 다른 PHEV 모델도 출시한다. 지난 13일 BMW는 소형 X1 라인업 최초의 PHEV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BMW X1은 지난해 5월 국내시장에 출시되어 가장 성공적인 SUV라는 평가를 받은 차량이다. 개선된 디자인과 뛰어난 활용성,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 옵션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도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BMW그룹코리아가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는 배터리 셀, 자율주행 센서 등 자동차 부품 규모를 2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 내 최대 구매처로 급부상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BMW의 모습을 알 수 있다.

 

한국 고객 맞춤 서비스도 출시한다. 최근 SK텔레콤과 계약을 맺어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BMW그룹이 현지 시장에 특화된 내비게이션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 차세대 시스템은 이르면 2023년 국내 출시되는 BMW 차량에 탑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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