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빠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금융에 유리할까

김성권 입력 : 2020.01.17 16:50 ㅣ 수정 : 2020.01.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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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덴셜생명 사옥 [사진제공=푸르덴셜생명]

 

KB금융 등 5곳 예비입찰 참여

 

우리금융 빠지면서, KB금융 유력 후보 거론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국내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인수전에는 총 5곳이 참여한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지주가 빠지면서 KB금융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전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대만 푸본생명,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시장의 예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그룹에 내준 아쉬움이 컸던 데다 시장내 존재감이 작은 KB생명의 취약점을 보완해 보험 부문을 키우고,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까지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6월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그룹 자회사로 안착시킨 경험도 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팔아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MBK파트너스가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우리금융의 지분을 사는 등 국내 금융회사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인수전에서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받던 우리금융이 빠진 점은 KB금융에게 호재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것을 승인받지 못하면서 대형 M&A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등의 여건도 불참요인으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자산이 20조1938억원으로 국내 24개 생보사중 11위다. 이에 비해 지급여력(RBC) 비율이 505.13%로 독보적인 1위다. 수익성 역시 좋아 알짜 생보사로 평가받는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 비율이 중요 지표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 이상이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부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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