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설' 반박..."꼼꼼한 실사 중"
이스타항공 항공기 리스료 2630억, 제주항공 감당하기 쉽지 않아
고비용 리스료에 실체 없는 유령 자회사 의혹 등 해결할 문제 산더미
제주항공 관계자, 일각의 인수 무산 가능성 단호하게 반박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그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활한 실사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1월 중에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재공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실사 과정 중에 예상치 못한 고비용 리스료, 유령 자회사 의혹 등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실사 과정에서 항공업계 최악의 항공기 리스구조와 매출이 0인 자회사들이 드러나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제주항공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주항공의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3000억 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며, “SPA를 비롯해서 실사 과정은 잘 진행 중이고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좀 더 실사를 꼼꼼히 한 후에 SPA를 체결하겠다는 이야기다. 계약 체결 이후에는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해당 절차가 3~4월에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대해 대표이사와 CFO 등 일부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2월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SP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이다. 이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던 이스타항공 주식 전량 39.64%와 기타 주식을 합친 물량이다. 매각대금은 695억 원이며,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가운데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수지 대표이사 혼자 등록돼 있고,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4%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지 대표는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장녀이다. 이스타홀딩스 지분율은 아들이자 골프선수인 이원준(99년생) 66.7%와 장녀 이수지(89년생) 33.3%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수지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스타항공 상무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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