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8개 증권사 CEO 연임 여부...첫째도 실적, 둘째도 실적에 달려 있다.
8개 증권사 CEO 연임...실적에 달려 있다.
[뉴스투데이=곽유민 기자] 8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실적이 연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CEO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DB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실적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DB금융투자는 대표적인 ‘최장수 CEO’로 꼽히는 고원종 대표가 이끌고 있다. 고 대표는 지난 2010년 DB금융투자의 전신인 동부증권 때부터 10년 동안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403억원으로 부진했다. 향후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의 성공 여부에 따라 고 대표의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6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 시절부터 재직해 온 서명석 사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최대 주주가 J&W파트너스로 변경됐으나 올해 호실적으로 연임이 무난 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84.7% 증가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부로 임기가 끝난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실적이 양호한데다, 최근 차기 IBK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변수가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사장은 아직 IBK투자증권 사장직을 유지 중”이라며 “IBK기업은행장 임명이 완료된 이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외에 대부분의 임기 만료 CEO들이 대부분 연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대체적으로 실적들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 CEO의 경우 전문성과 사업계획에 대한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잦은 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9조원 돌파, 누적순이익도 52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순이익(5049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최 수석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이며 조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교체 가능성은 더욱 낮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년 동안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필두로 각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이 확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회사가 IB 명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임 결정에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실적 측면에서 봐도 정 대표의 연임은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3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교보증권은 9.9%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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