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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O 실적평가

효성 조현준 회장 '소비자 친화경영'으로 효성티앤씨 등 주력사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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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19.12.26 07:13 ㅣ 수정 : 2019.12.26 07:13

[2019 CEO 실적평가] 효성 조현준 회장

▲ 효성 조현준 회장이 스포츠 스킨십 행사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소비자 목소리에 답이 있다" 고객 친화 경영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탄소섬유 공장 투자로 23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은 올해 '소비자 친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견인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박람회'를 시작으로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까지 직접 참석하는 등 현장에 나가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조 회장은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아 고객사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개발과 경영에 적용한다. 이는 평소 '가장 좋은 것은 고객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것'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효성은 현장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소통 강화를 위해 공식 블로그 '마이프렌드 효성'과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마이프랜드 효성은 올해 누적 방문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최우수 조직 커뮤니케이션 블로그상 등을 수상했다.

 

조 회장의 "소비자 목소리에 답 있다"는 경영방침이 사업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효성은 8월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라인 증대를 통한 2019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에서 10% 도약을 다지고 있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의 고객친화적 경영은 해외에도 적용 중이다.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는 멕시코의 핵심 서민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전량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2020년 말까지 멕시코 전역에 8000대의 ATM기를 납품한다. 이로 인해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하며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

 

효성은 고객친화적 경영의 일부로 올해 여러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 1월 설을 맞아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 영락애니아의 집에 생필품과 기부금 전달 했다. 지난 4월에는 장애아동 재활치료 위한 기부금, 초등학생 대상 '공학캠프' 실시, 7월 경력단절 여성 위한 취업 지원, 9월 장애아동 가족들과 여행 등 고객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 3분기 연결 기준 효성 주요 계열사 실적 비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그래프=뉴스투데이]

 

영업이익 흑자내고도 순이익은 적자, 대규모 추징금 때문

 

영업이익 성장세 전망 유력

 

2018년 6월 1일 자회사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주)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했다. 이는 17년 7월 조현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이례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들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적자 전환한 곳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주회사인 (주)효성이 252억원, 효성중공업 203억원, 효성화학 551억원, 효성첨단소재 378억원, 효성티앤씨가 9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효성,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의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52억원, -516억원, -541억원, -10억의 적자를 보였다. 효성화학만이 366억원의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처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대규모 격차의 원인은 올해 9월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대규모 추징금이 손실로 계산됐기 때문이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던 효성그룹은 총 1500여 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추징금은 ㈜효성과 효성중공업이 각 155억원과 383억원,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가 593억원, 380억원이다. 효성화학의 추징금은 11억원에 그쳐 순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효성 계열사들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회사 4곳 중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3곳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효성화학이 52%(188억원), 효성첨단소재가 18%(59억원), 효성티앤씨가 51%(311억원)씩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면 부채 수준이 과중한 계열사들은 재무 개선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예상했다.

 

▲ 효성 계열사 3분기 합산 실적 [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뉴스투데이]

 

주력산업 ​효성중공업 실적 부진이 전체 효성 매출액 감소 이끌어

 

계열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상이한 결과가 합산 실적에도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196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1583억원 감소했다. 이는 역시 4개 상장회사의 추징금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이 실적상승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산 매출액은 4조3619억원에서 4조3464억으로 155억원 감소했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효성의 주력사업인 효성중공업의 실적부진이 꼽힌다. 중공업 부분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매출감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발생으로 인한 신규시장 감소로 실적이 급감했다. 또한, 최근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으로부터의 발주감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의 영향으로 매출둔화 및 수출비중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실제 3분기 중공업부분 수주액은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9억원 보다 8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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