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약 50㎞...양자역학 원리 이용, 해킹 및 도청 여부 바로 파악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차세대 통신 보안 기술인 국가용 양자암호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시험 통신망이 20일 대전지역에서 최초로 개통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국가정보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4개 기관은 대전지역 내에 약 50㎞의 양자암호 시험 통신망을 개통했다.
양자암호 시험 통신망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해킹이나 도청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통신망이다. 중간에 가로채거나 몰래 엿보기만 해도 양자 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청이나 해킹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4개 기관은 시험 통신망 구축을 위해 시설과 기술 등을 나눠서 연구 중이다. 국가정보원은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 100대 과제 중 하나로 국가용 양자암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이를 위한 양자암호 통신장비와 체계를 연구 중이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양자암호 통신을 위한 송수신 장비 원천기술을 연구하며, KISTI는 이들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국가 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기반으로 시험 통신망 구축과 관리를 한다.
이들 기관은 2022년까지 양자암호 시험 통신망을 서울에서 대전까지 150㎞로 연장해 정부와 공공기관, 연구기관, 군 등에 활용 가능한 국가용 양자암호 기술 및 소자부품을 개발하고 상용 양자암호 시스템 검증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현숙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은 “이번 시험망 개통으로 양자암호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가에 적용하기 위한 기관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양자암호 기반의 차세대 국가연구망(QKNet) 구축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국가 중요 연구 데이터의 안전한 전송 및 공유 환경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