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CEO실적평가] 포스코 최정우 회장, 1조 2000억원 재무성과 강조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 수 하락

김태진 입력 : 2019.12.19 07:31 ㅣ 수정 : 2019.12.19 09:54

[2019 CEO실적평가] 포스코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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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 1주년 성과로 1조 2400억원의 재무성과 강조

 

구체적 경영실적인 영업이익은 하락의 늪에서 못 벗어나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직후 '100대 개혁과제'를 추진한 결과 1조2400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재무 성과'라는 독특한 항목을 수치화해 성적표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포스코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등에서 기획 및 재무업무를 담당했왔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조 2400억원이라는 재무성과는 추상적 개념처럼 보이는 반면에 가장 확실한 경영성과 항목인 영업이익에서는 대외적인 환경 악화를 고려한다고 해도 큰 폭 하락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비용혁신)2020을 추진해 약 2400억원 비용을 절감했고 그룹 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재배치해 'Gas to Power' 체계 정비 등 주요 사업재편과 장기 저성과 사업 정리를 토대로 약 8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냈다.

 

최 회장은 100대 개혁과제 성과를 12월 이사회에서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함께 실천하며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보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대표적으로는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체계 강화와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 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와 수익 모델 정립 ▲에너지 소재 사업의 성장 기반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 ▲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이 있다.

 

먼저 본업인 철강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계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수익기반을 다졌다. 포스코의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하며 1000만톤을 돌파했다.

 

다음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에서 공장 단위 프로젝트로 확대했다. 또한, 현장 조업 엔지니어들을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양성하는데 집중했다. 검증된 기술을 다른 공장에도 적용하는 글로벌 원 퀄리티(Global One Quality) 기술을 인정받아 다보스포럼으로부터 한국기업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100대 개혁과제' 실천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투데이]


철광석 가격 급등 등으로 영업이익 전년 대비 22.5% 감소

 

영업이익 급락한 올해 3분기 평균 연봉, 지난 해와 동일

 

포스코의 2019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은 48조 3천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3조 3천억원으로 22.5%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주 원인은 철광석 가격 급등이다. 철광석은 올 초 세계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 발레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해 광산 가동이 중단됐다. 여기에 호주 사이클론 영향까지 겹쳐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 결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의하면 올 초 철광석 값은 1톤당 70달러 초반이었으나 약 반년 만에 120달러 대까지 급등했다. 이는 5년 만의 최고치였다.

 

하반기 들어 철광석 공급문제가 해결되고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철광석 가격은 90달러 대에 머물면서 여전히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시장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계속돼 2020년에는 1톤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전년 동기에 비해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1%(325억원), 22.5%(9598억)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폭은 미미했으나 원가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도 일자리 창출에 힘썼다. '기업실무형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된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 등 청년 사회 진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이러한 노력으로 고용 인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 철강업 분야에는 17160명이 재직 중이다. 이는 2017년 대비 147명이 더 많은 수치다. 올해는 이보다 232명 많은 17392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증가 추세다.

 

3분기 기준 연봉도 2017년 6500만원에서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300만원으로 800만원이 늘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급락했지만 평균연봉은 7300만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고용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간제 고용도 함께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철강업 분야 기간제 직원은 212명에서 2018년 193명으로 감소했으나 2019년에는 286명으로 치솟았다. 전체 고용 형태 중 기간제 비율에서도 2018년 1.12%에서 2019년 1.6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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