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 인사서 일부 계열사 CEO 등 물갈이 가능성 등 주목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3분기에 역성장을 겪은 포스코가 어떤 방식의 인사 개편으로 대응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임원인사와 내년 1월 조직개편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칼날이 그룹 내부 경영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과연 어느 쪽을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조 9882억원, 영업이익은 1조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2.57%(4225억원), 32.09%(4913억원) 줄어들었다. 시장 전망치를 합산한 예상 연간 매출은 64조 7678억원, 영업이익은 4조 2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2%(2100억원), 23.59%(1조 3074억원)씩 감소할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 취임초 '순혈주의' 타파했지만 실적은 빈약
원인은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공세와 철광석 가격의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지목된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실적 부진의 이유로 “철강 시황 부진”으로 “판매량 증가에도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꼽았다. 시황 부진이 여전히 계속된 3분기에는 “비용 감소에도 원료 단가가 상승”해 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그 해 12월 20일 순혈주의를 타파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지만 그 효과가 첫 성적표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못한 셈이다. 실제 철강사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포스코의 주식시세는 인사 교체와 무관하게 철광석 시세가 쥐락펴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 회장이 언급한 '변화'의 타깃 두고 엇갈린 관측
이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지난 13일 이달 중 인사 계획을 공개하면서 “올해 인사는 안정 속 변화가 키워드”라고 귀띔했다. 인사 변동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역성장을 감안한다 해도 일단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원대가 유지되는 중이고 NICE 신용평가 기준 ‘AA+’ 신용등급도 계속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 하락에 책임 소지가 있거나 실적 하락폭 완화에 기여한 인물에 대한 신상필벌이 인사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포스코 내의 경영진과 계열사 사장 중 어느 쪽이 변화의 대상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최정우 회장의 관심사는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다. 그는 3분기 실적발표로부터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0월 19일 그룹의 새로운 리튬 생산 거점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플랜트 건설 현장을 찾아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공개한 ‘100대 개혁과제’ 실천 현황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7조원 규모의 그룹 대표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회사 내부 공고를 통해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플랜트 관리직 자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