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대우건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드론관제시스템' 구축
2020년까지 전 건설 현장으로 도입 확대
김형 대표의 혁신전략, 건설 일자리 지형에 큰 변화 줄 듯
환경관리 및 위험분야 일자리 감소…드론 유지보수 인력 수요는 급증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건설현장에서 공사 진행 현황, 안전위험 요소 감지 등에 드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을 조정해 본 적이 없는 현장 근로자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드론은 빠른 속도로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건설업의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드론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토목공사 현장에서 암암리에 사용돼왔다. 토목공사 시 공사범위가 넓어 사진을 찍거나 측량기 등의 기계를 사용해 공사 현장의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문제점을 해결해줬다. 지금은 사용자가 감독관 수준에 국한되는 등 용도가 제한적이지만, 드론이 향후 현장의 일자리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이 9일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를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중에서 선도적으로 드론관제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김형 대표의 사업혁신 전략에 따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직업의 관점에서 볼 때, 김 대표의 혁신작업이 건설 일자리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DW-CDS'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종합관제와 드론원격제어를 수행한다. 현재 국내 9개 현장과 해외 2개 현장에서 시범적용 중이지만, 오는 2020년까지 전 현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위험한 작업을 하는 인력은 줄어들겠지만 드론 시스템을 유지관리하고 보수하는 기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4G·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영상관제플랫폼인 CDS.Live로 영상을 전송해 최대 256개의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의 안전점검, 건설자재 및 안전 시설물 확인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건설분야의 공정분석, 안전, 환경점검, 재해보상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드론관제시스템의 등장으로 환경관리, 안전관리, 품질관리 분야 등을 드론이 대체하기 때문에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행기 관제시스템과 같이 메인타워에서 전국의 현장을 관리하게되면 공사의 업무 효율은 증가하겠지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해 현장의 드론담당자를 육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장 근로자들이 드론을 컨트롤하는 능력까지 갖춰야할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러나 "드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드론관제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드론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대우드론관제시스템을 통한 드론자동비행을 수행해 정기적인 비행으로 건설현장의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다.
위험관리 및 환경점검 등 수행하는 대우드론관제시스템, 수직 이착륙 가능
대우건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DJI(일반 상업용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독자적 운용 소스를 가지고 있는 중국 드론 기업)사의 모든 드론을 포함해 PX4, Pixhawk(오픈 소스 기반의 드론 운용 소스) 등 기반의 다른 드론들도 제어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대우건설의 드론을 활용한 건설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6년 드론 전문가를 사내 배치해 현장에 드론측량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작년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비행기(V-TOL)을 도입해 이착륙 공간의 제약을 극복했다.
무인비행기를 이용해 한 번의 비행으로 대형 부지를 신속하게 측량하고 3D 모델링해 분석할 수 있게 돼 프로젝트 수행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드론산업의 발전을 위해 수년 전부터 드론레이싱부분의 기술지원을 해왔고, 자체 시스템을 통해 드론레이싱대회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드론관련 활용 다른 산업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