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교 폐지 등 교육제도 개편 영향 인기 학군 '오름세'
오는 16일까지 종부세 납부에 따른 매도 움직임 '미미'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지역 전반에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자사고 폐지 등 교육제도 개편에 따른 인기 학군지역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더불어 정부가 집값 안정화에 기여하길 내심 기대하는 종합부동산세의 납부 마감일이 오는 16일로 다가오고 있지만 세금 부담에 따른 매도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태다.
2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0.08% 올라 24주 연속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는 각각 0.08%, 0.04% 올랐다.
강동(0.20%), 양천(0.19%), 성동(0.14%), 광진(0.12%), 금천(0.12%), 관악(0.10%)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입주연차가 짧은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등이 1천만~4천만원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고덕7단지 입주 등 입주 물량은 많다"면서도 "8·2대책으로 2년 거주가 생겨 매물은 없고 가격은 오르고 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0평대 분양가가 6억8천만원대었는데 현재 13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상일동역 일대 고덕주공재건축단지는 분양가 대비 시세가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양천은 정부의 교육제도 개편안 발표와 맞물리면서 학군수요 움직임이 많은 신정동, 목동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신정동 현대·청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등이 1천만~3천만원 올랐다. 전세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셋값은 상승폭이 더 커졌다. 신정동 현대·청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목동현대하이페리온II 등이 1천만~4500만원 올랐다.
오목교역 근처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을 시세보다 올려서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거둬들였다가 (집값을 올려)내놓는다.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생각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천, 구로, 마포, 강동 등 지역에서 전세 또는 매매를 알아보려고 온다. 학군수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 대비해 필요한 조치할 준비"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한은 기준금리(연 1.25%)동결
주택공급 감소 우려와 함께 매물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못하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 확대 지정 등 추가 규제가 계속해서 논의되는 이유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수요 관련부분과 중장기적 공급대책을 포함해 모든 정책 매뉴얼을 놓고 필요한 상황이 되면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기대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다면 '핀셋 관리'할 의지도 철저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가구 주택자의 장기 보유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관련해 "연령과 거주기간에 따른 차등과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같은 날 기준금리(연 1.25%)를 동결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워낙 확고해 주택매매가격 방향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대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정부 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주택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입주 물량 감소,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예상했다. 입주 물량이 줄고 신도시 등 공공택지 공급 주택에 대한 대기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