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모빌리티 소재기업 선언한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 직원이 살아가는 법

정승원 기자 입력 : 2019.11.26 17:24 ㅣ 수정 : 2019.11.26 17:24

모빌리티 소재기업 선언한 최정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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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8월 22일 준공된 포스코의 중국 저장성 2차전지 양극재 공장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철강 제조사' '전기차 소재부품사' 변신 중

 

최정우 포스코-정의선 현대차, 사업구조 개혁 의지 '일맥상통'

 

'적자생존'하는 포스코 직원 되려면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포스코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선언하고 전기차와 2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이를 언급한 만큼 실질적 변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 신사업으로의 인력 배분이 이뤄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온 대표적 철강회사인 포스코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그룹 공동 투자설명회 ‘포스코그룹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포스코가 기존 철강회사에서 종합 모빌리티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변신을 위한 포스코의 새 포트폴리오는 각 계열사가 분야별로 나눠 갖고 있다. 본사 포스코는 리튬 및 배터리 강재를, 포스코강판은 본사와 협력해 전기차용 경량 강판을,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용 부품 조달을 맡는 식이다.

 

이는 철강에 집중된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전기차용 소재부품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기차의 특성상 차량용 철강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 점이 이 같은 변화를 자극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포스코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은 그룹 전체의 75.16%(2조 488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선언과 일맥상통

포스코의 전기차 지향 노선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타운홀미팅 선언과 일맥상통한다. 각각 ‘철강 제조’와 ‘내연기관 차량 제조’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대폭 수정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모빌리티'를 지목한 것도 닮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 자동차 시장의 내리막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차량이 소유 대상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해가는 시장 흐름에 맞춰, 제조기업을 넘어서 서비스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뜻이다. 자동차 제조기업과 철강회사의 변신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10월 19일 아르헨티나의 리튬 추출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배터리 원료 ‘리튬’ 자체 조달에 박차

 

아르헨티나 등 근무할 '자발적 지원자' 사내 모집

 

실제로 포스코는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분야에서 근무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 원료인 화학물질 ‘리튬’ 생산지에 파견돼 현지에서 관리 업무를 맡는 내용으로, 일단은 별도의 인사 명령 없이 자발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말 인사철이긴 하지만 신사업 관련 인사 변동사항은 아직 나온 바가 없다”라며 “전기차는 각 그룹사마다 흩어져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고 저희(포스코 본사)는 배터리 쪽에서 리튬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햇다.

 

또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2차 전지와 관련해 사내 공지를 한번 띄운 적이 있다”라며 “전남 광양이나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일해 보고 싶은 사람의 자원을 받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공지 내용에 대해 “인사 명령이나 계열사를 옮기는 지 여부에 관해서는 나온 게 없고, (자원하게 되면) 일하는 데가 광양이나 아르헨티나 둘 중 하나로 바뀌게 된다”라며 “회사가 아르헨티나 (해발) 4000미터에 뭘 계획했는데 거기서 리튬과 관련한 그 곳의 설비를 관리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 해발 4000m 고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의 리튬 추출 공장에 방문한 바 있다. 이곳에서 포스코는 향후 한 해 2만 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50년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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