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지난 해 적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479억원
당기순손실은 지난 해 5807억원에서 232억원으로 빠르게 축소돼
‘박정원 체제’ 위기 해결 능력 보여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두산건설은 지난 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고 당기 순손실 폭을 키웠으나 올해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1조 2172억 55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478억 6400만원이다. 지난 해 영업이익은 578억 3800만원 적자였다. 여유있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 순손실은 지난 해 기준 5807억 700만원에서 232억 9800만원으로 줄었다. 손실요인을 거의 다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산건설이 분양이 호조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누적된 미분양 물량도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박정원 체제'의 위기돌파 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두산건설이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두산건설의 경영상황은 출자구조상 두산그룹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되는 구조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66.39%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두산중공업은 다시 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33.7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적자폭 키운 요인은 ‘장기 미회수 채권 상각’ 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2017년 영업이익은 490억원이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이익은 580억원 적자전환했고, 55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이 회사는 5000억원이 넘는 순손실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1860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이 1년 새 4배 이상 급증한 이유는, 분양형 프로젝트(일산 두산 위브 더 제니스 현장 1646억원 등), SOC 관련 사업 손실, 장기 미착공사업장(용인 삼가 208억원 등) 관련한 대손충당금 설정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일산 두산 위브 더 제니스 현장 등 분양형 프로젝트로 인한 손실이 크다”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을 미분양 공포로 몰아넣은 일산지역에서의 쇼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희망퇴직으로 직원 수 215명 줄었지만 1인 평균 급여액은 늘어
임금체제 유지는 위기 극복을 위한 사기진작 효과
실적악화로 두산건설은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실시 이후 두산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132억2700만원)보다 61.4% 증가한 21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소폭 늘다가 올 초 희망퇴직 이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명 줄어 2019년 상반기 기준 1113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추세이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임금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 두산건설 관계자는“"대손충당금을 털고, 유상증자 자금조달 및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이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