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거 같아 팔지않아요"...분양가 상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최천욱 기자 입력 : 2019.11.18 16:36 ㅣ 수정 : 2019.11.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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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주택 공급 감소의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천욱 기자]

'공급 감소' 우려 커진 탓

 

'오름폭' 확대 제한적 전망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잠잠할 줄 알았는데 3~4년 된 새 아파트들이 요 며칠 사이에 5천만원~1억원 올랐다. 매수자가 있어 (매도자에게)연락 하면 더 오를 것으로 알고 팔지 않는다."(서울 서초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


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러나 최근 강도 높은 자금 출처 조사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오름폭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0.09%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했다. 개발호재 또는 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은 저평가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투자성이 좋은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주춤해지면서 전주(0.21%)대비 상승폭(0.11%)이 축소됐다.

 

송파구(0.17%)와 강동구(0.17%)가 가장 많이 올랐다. 금천구(0.16%), 구로구(0.14%), 강남구(0.13%), 용산구(0.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남권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장미1·2·3차,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강동구는 분양가 상한제 유예 적용 단지가 될 둔촌동 주공아파트를 포함해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1천만~150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전주(0.29%)보다 상승폭(0.13%)이 축소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합동조사로 일부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추가 지정 검토

 

"위법행위 조사 결과 이달 말 발표 예정"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88차 부동산시장점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 내지 불안 조짐이 있을 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는 등 필요한 정책을 주저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실수요자 보호, 투기 근절, 맞춤형 대책이라는 3대 원칙하에 부동산 이상 거래나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해 시장안정을 지켜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관계부처 합동 현장 조사를 통해 시장교란 행위 점검을 올해 연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자금조달계획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발견된 편법증여·대출, 불법전매 등 위법행위 의심 거래 등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중간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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