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TV전쟁 2라운드… ‘HDR10플러스’냐 ‘돌비비전’이냐
삼성 vs LG의 TV전쟁 2라운드
TV 화질 결정짓는 또 하나의 기준 ‘HDR’
삼성전자는 자사 주도형 ‘HDR10┼’ vs. LG전자는 돌비社 ‘돌비비전’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정점을 치닫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중국에서 HDR10플러스(┼) 기술 확산에 나섰다.
HDR10┼는 TV 화질을 결정짓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HDR은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풍경의 밝기를 유사하게 영상으로 표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종류에는 HDR10, HDR10┼, 돌비비전 등이 있다. HDR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화면의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생생한 화면과 실감나는 영상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주도해 자체 개발한 영상 표준 규격 HDR10┼를, LG전자는 미국 영상·음향 업체 돌비社의 ‘돌비비전’을 채택했다. 최근 8K TV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는 삼성과 LG가 TV 화질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기준을 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HDR 기술이 적용된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있다. ‘옥자’는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비전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4K HDR 스트리밍 서비스다.
양사 간 TV 화질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아
삼성전자 관계자 “HDR10┼ 기술은 돌비비전보다 우월”
LG전자 관계자 “돌비비전이 HDR10┼보다 상위의 개념”
삼성은 2018년형 QLED TV에서 처음으로 HDR10과 HDR10┼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돌비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HDR10┼가 돌비비전과 비교해 그 기술이 유사하거나 우월해 굳이 돌비를 채택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016년형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서 HDR10과 돌비비전은 지원하지만, HDR10┼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돌비비전이 HDR10┼보다 상위의 개념”이라면서 “HDR10┼가 기술면에서 HDR10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HDR10┼와 돌비비전은 1만 니트를 자랑한다. 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다. 사람의 눈은 0니트(암흑)에서 4만 니트까지 밝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HDR10┼과 돌비비전 모두 사람의 눈으로 보는 밝기에 최대한 가까운 밝기를 구현하는 셈이다.
그런데 돌비비전은 자체 구동칩과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또 TV 제조사가 돌비비전을 도입하려면 로열티를 내야 한다. 그러면 TV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글로벌 TV 시장 판매율 1위 삼성전자 입장에선 돌비비전을 선택할 시 이에 대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MGM, OTT 등 미국 콘텐츠 제작사들이 돌비비전을 잇따라 채택하면서 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TV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이 20세기폭스,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연합하는 것도이 때문이다. 삼성은 HDR 기술에서 HDR10┼로 새로운 생태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고화질 영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이를 재생할 수 있는 TV 시장도 함께 커져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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