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하 후 신용공여, 대차거래 급증
단기 투자 및 바이오주 쏠림현상...개미 투자주의보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증시 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투자자들이 빚을 내며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총 신용공여 잔고는 8조949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일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무려 1732억원(1.97%)이나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고의 경우에도 15일 대비 2조568억원(3.00%) 늘어난 7조614억원으로 확인됐다.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침체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상황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낮은 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은 늘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투자나 투기성 상품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는 자금이 오래 머무르지 않아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어렵고, 투기성 상품은 바이오주와 같이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증시에서는 코스닥 거래량은 개인투자자들이 바이오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코스피의 거래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보다 4480억원 많은 4조632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이오주는 호재나 악재 등 이슈 하나에 주가가 출렁이는 특징을 가진 만큼 변동성 커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김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거품이 빠질 때 반대매매 탄환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에서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들이 임상 이슈 등으로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매매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이벤트성에 기인한 부분이 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빌려서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개인투자자의 피해는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