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제네시스 첫 SUV GV80 4가지 관전 포인트

이원갑 입력 : 2019.10.19 07:02 ㅣ 수정 : 2019.10.19 07:02

[뉴투분석] 제네시스 첫 SUV GV80 4가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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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2017년 4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GV80 콘셉트카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미국 시장 공략 '첨병' 11월 출시

 

제네시스 첫 SUV…준대형급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출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자동차의 4분기 신차 중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지브이 에이티)’가 수입차들이 점령하고 있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프리미엄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첫 SUV로 내놓는 GV80는 다음 달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2020년 상반기로 출시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연내 출시 예정이던 세단 G80 풀체인지 모델과 순서를 바꿔 올해 하반기로 출시가 앞당겨졌다.

 

GV80는 본래 지난 2017년 4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친환경 SUV 콘셉트카로서 처음 공개됐다.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플러그인 수소차 기술을 적용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단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나온다.

 

규격은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는 작은 준대형급 SUV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80㎜, 전폭은 1975㎜다. 대형 SUV 경쟁작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E(구 M클래스)는 전장이 4900㎜, 전폭이 2030㎜이며 BMW X6는 전장 4909㎜, 전폭 1989㎜를 나타낸다.

 

GV80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미국 시장 승부수이기도 하다. 고전하고 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GV80를 통한 외연 확장의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나온 스포츠 세단 신차 'G70'는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으면서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이 처럼 회사의 전략이 걸려 있는 신차 GV80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관전 포인트는 ▲벤츠와 BMW 등 동급 경쟁 브랜드와의 승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팰리세이드 실적 추월 가능 여부 ▲예상 가격대 등 4가지다.

 

① 벤츠, BMW 등 외국 브랜드 누를까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GV80는 벤츠 GLE와 BMW X6가 놓치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입차들이 현재까지 국내차 기업들이 건드리지 못하고 있던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진입하지 못하던 가격대를 GV80가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성능도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 GLE와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한 직렬 6기통 3리터급 디젤엔진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피가 큰 대신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으로 이미 적용하고 있는 '더 뉴 GLE 450'은 최고출력이 367마력에 이른다.

 

다만 평단의 주목은 벤츠가 먼저 가져간 상태다. 지난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0월 이달의 차'로 8월에 출시된 벤츠 더 뉴 GLE를 선정했다.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퍼포먼스 등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선정 이유다.

 

② 북미 시장에 돌풍 일으킬까

미국 시장에서 GV80의 흥행 전망은 밝다. 과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름값을 지난해 나온 신차 G70가 높여 놓은 상황이고 미국 내 현대차 SUV의 판매 실적 견인력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초기 대형 세단 '에쿠스'를 계승한 G90와 '현대 제네시스'가 이름을 바꾼 G80를 내세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내 제네시스 계열 판매량은 2015년 2만 7249대에서 2017년에는 2만 740대로 오히려 떨어졌고 지난해 신차 G70를 제외하면 1만 대 이하까지 내려앉았던 바 있다.

 

기울어 가던 제네시스를 구한 G70는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5월 1447대를 고점으로 9월 누적 8506대를 팔면서 G80와 G90의 합계 판매량 6403대를 추월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SUV는 신차 효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판매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진출한 팰리세이드가 9월까지 누적 1만 3457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같은 시기 ‘투싼’이 누적 10만 2882대를 팔았다. 지난해에도 투싼은 미국에서 13만 5348대, ‘싼타페’는 12만 3989대를 팔았다.

 

③ 팰리세이드 후광 넘어설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팰리세이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1908대로 시작한 팰리세이드 국내 판매량은 올해 9월 누적 3만 9707대를 기록했다. 4월이 6583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9월에는 2241대를 팔면서 힘이 빠지고 있다.

 

그 결과 대형 SUV 시장 자체를 활성화시키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폭발하는 수요를 모두 잡아내지는 못했다. 증산이 늦어지고 구매 대기는 길어지면서 2만 명의 구매자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증산 결정은 지난 7월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뒤늦게 내려졌다.

 

④ 수입차 경쟁 모델 대비 절반 가격

GV80의 가격은 팰리세이드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는 공개된 바가 없지만 6000~7000만원 수준의 가격 구간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격대가 확정된다면 같은 경쟁 선상에 있는 수입차 업체의 프리미엄 SUV보다는 50%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측에서는 이들과 비등한 성능을 가진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수입차 측에서는 가격 인하 프로모션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BMW X6는 디젤 모델이 1억 580만원에서 1억 4310만원, 벤츠는 GLE 450 가솔린 모델이 1억 1010만원, GLC 쿠페 디젤 모델이 975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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