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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코스닥 7% 대폭락…만신창이 개미 증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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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입력 : 2019.08.05 17:51 ㅣ 수정 : 2019.08.05 17:51

검은 월요일 코스닥 7% 대폭락

▲ 5일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코스닥지수가 7.46% 폭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닥 지수 45.91포인트(7.46%) 폭락한 569.79

 

미중무역전쟁, 한일무역전쟁에 바이오주 거품 붕괴 한몫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공포.' '투매.' 대외변수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쏟아진 외국인의 매물 폭탄으로 코스닥 지수가 3년 만에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7% 넘게 대폭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 말을 잃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1포인트(7.46%) 폭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7.3원 오른 1215.3원을 기록하면서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기다 코스닥 급락에는 바이오주의 거품 붕괴도 한몫했다. 대표 바이오주인 신라젠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만 369억원, 코스피에서 31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결국 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사이드카가 발동하려면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다.

 

코스닥지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만이다.

 

대내외 악재 겹친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뿐 아니라 제약업체 신라젠의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트리거로 분석했다.

 

신라젠은 간암 항암바이러스제 펙사벡의 임상 3상의 조기 종료를 권고받자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 2만1850원으로 9350원(29.97%) 떨어졌다.

 

이외에도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업체들의 하락세가 컸다.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들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메디톡스, 헬릭스미스 등도 각각 9.5%, 19.07%, 17.36% 급락했다.

 

이와 관련 증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악재는 흡사 과거 건설 호황기 부실공사로 무너져 내렸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사고와 다르지 않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제약업체 평균 수가수익비율(PER)이 18배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도 예측 어려운 불확실성 …증시 떠나는 개인투자자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 투자는 현금이 많은 기업들은 괜찮겠지만 대부분 기업은 변수가 워낙 다양해 경제 사정에 대한 전망이 안정화돼야 한다"며 "코스닥 투자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 코스닥 상장 기업은 실적대비 고평가된 기업들이 많다"면서 " 특히 제약이나 IT 업종처럼 코스닥 상장기업의 특징이 미래가치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실적이나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여의도에서 만난 개인투자자는 " 투자금의 50%가 손실이 났지만, 모두 다 팔고 이제는 증시를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주변의 개인투자자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 현 정부는 서민들을 위한다면서 부동산에 투자할 큰돈은 없고 아이들 학비라도 벌어보겠다고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이렇게 허탈하게 만들 수 있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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