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사업 진출로 수익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 기대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여섯 번째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자율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 출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2019년 1분기 결산실적 보고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출자 승인을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자체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2018년말 3조3600억원)을 넘게 돼 초대형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초대형IB 사업자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있다.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핵심사업으로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금융위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된다. 또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IB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곳이다. KB증권도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업 인가 승인을 받아 금융위 인가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신한은행 신연식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개최된 그룹경영회의에서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 수익률 시현을 통한 퇴직연금 사업자 도약을 위해 현재의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퇴직연금 사업부문은 지주회사 및 은행, 금투, 생명 4社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되며, 신연식 부문장은 오는 6월 1일 출범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해 그룹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신임 부문장은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경영진으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