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불황 비웃는 LG전자 생활가전 비결 “없는 시장 만들어 개척”
[컴퍼니 인&아웃] 불황 비웃는 LG전자 생활가전 비결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시장개척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다들 불황이라고 힘들어하지만 LG전자 생활가전부문(H&A)은 불황을 모른다. 오히려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6480억~6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이 예상되는 것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부문의 선전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5일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생활가전부문에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결은 기존에 없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 개척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의류관리기라고 불리는 트롬 스타일러다. 2011년 출시 당시만 해도 의류관리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을 형성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매달 평균 2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물걸레 기능을 추가한 무선청소기도 주부들 사이에선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드제로라는 무선청소기는 현재 내수 캐니스터형 청소기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선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을 추가한 제품 역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파는 파격적 발상이라는 평가다.
미세먼지 등 악화된 공기질 덕분에 각광을 받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50만대와 비교해서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부문에서 4조3279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048억원으로 역대 4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확대와 원가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올 1분기에서는 매출액 5조원 돌파에 영업이익이 최대 7000억원에 육박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생활가전부문의 신성장 제품들의 성장률이 줄지 않고 에어콘의 성수기로 진입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LG전자의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2분기에도 가전사업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목푝가 9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오후4시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언론 등을 상대로 1분기 기업IR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1분기 경영실적과 Q&A시간을 통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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