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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옥죄자 中企로 눈 돌리는 은행권…연체율도 동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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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입력 : 2019.04.12 16:03 ㅣ 수정 : 2019.04.12 16:03

▲ 시중은행 영업 창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2년 연속 1분기 중기 대출 말잔 증가분 12조원 대…2월 말 중기대출 연체율 0.10%p 증가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더구나 정부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내걸면서 기업대출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연체율도 같이 상승하고 있어 리스크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국내 예금은행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과 비교해 3조4834억원 증가했다.

 

△1월(4조2668억원) △2월(4조5274억원)과 대비해 소폭 줄었지만 1~3월 총 증가분으로 보면 12조2771억원으로 예년보다 빠른 증가세라 주목되고 있다.

2016년 1~3월 기준 말잔 증가액은 9조4000억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10조3000억원으로 두 자리를 넘어서고 지난해에는 12조4000억원까지 뛰었다. 올해도 12조원 대를 유지하며 예년보다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잔액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분은 8385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 증가분과 비교하면 14.6배 차이났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신한은행이 2월 대비 1조510억원(86조5314억→87조5824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다음으로 하나은행 6495억원(78조1653억원→78조8148억원), 우리은행 3502억원(77조9950억원→78조3452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 대출이 2496억원(98조4453억원→98조1957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는 것은 가계부채 규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5%대로 설정하고 관리감독 강도를 조정하겠다고 엄포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은 느슨하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앞다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부실 우려도 같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66%로 0.10%p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는 강화하고, 반대로 생산적·포용적금융 확대로 기업대출은 문을 열 수 있게 되다 보니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그만큼 차후에 리스크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은행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2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 증가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데 주로 기인한다”며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은행권에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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