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성숙 네이버 대표 ②성과: ‘구글·유튜브’ 경쟁자 삼고 체질 개선 집중

이안나 입력 : 2019.03.25 07:02 ㅣ 수정 : 2019.03.25 07:02

한성숙 대표 ②성과: ‘구글·유튜브’ 경쟁자 삼고 체질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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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포털 네이버, 창사 20주년 맞아 CES에서 '로보틱스' 기술로 데뷔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국내에서 '네이버'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녹색 검색창이다. 하지만 해외에선 검색창이 아닌 '로봇'을 떠올릴 수도 있다.

 

네이버는 1999년 검색 포털로 시작했지만 인공지능(AI)·자율주행·로봇틱스 등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창사 20주년을 맞아 네이버는 2019년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19에 첫 출전했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 CES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네이버는 CES에 참가해 포털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들을 선보였다. 구글 앞에 위치한 네이버부스는 구글을 보러온 사람들의 눈에 자연스럽게 띄게 됐다.

한 대표는 “2019년은 네이버가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진정한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기술은 웹툰과 AI 스피커가 그랬듯 네이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의 이런 기술들을 세계 무대에 보여주는 첫 날인 오늘은 역사적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감소 이유는 인재와 기술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 유튜브 대적할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브이라이브·네이버 TV'

 

이런 네이버에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국내에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서비스 기업들의 독점 현상이 심해지고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동영상앱 사용시간의 86%를 유튜브가 점유했다. 동영상앱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317억 분 사용한 반면 네이버 사용시간은 126억 분에 그쳤다.

 

유튜브 독점 현상은 네이버의 아성으로 불리던 '검색 시장'마저 점유율을 뺏길 위기에 처해있다. 10대 이용자 10명 중 7명 가량이 네이버 대신 유튜브로 검색하는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 대표는 과거부터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영상 서비스 강화 등 콘텐츠 측면에서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K-POP을 중심으로 아이돌 가수들의 실시간 방송을 서비스하면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는 2015년 7월 브이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는데 2019년 1월 기준으로 브이라이브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는 6400만 명에 이른다.

2019년 1월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는 기존 100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해야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개설 조건을 폐지했다.

 

또 동영상 광고 기능도 추가해 구독자를 300명 이상 보유하고 300시간 이상 구독시간을 확보한 채널은 동영상광고를 설정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단계적 지원과 보상을 받게 하는 구조다.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는 2018년 4분기 동영상과 웹툰 등의 콘텐츠서비스부문에서 매출 320억 원을 거둬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났다. 올해 전폭적인 창작자 지원제도를 통해 콘텐츠 서비스 부문에서의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해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전망이다. 연간 매출 5조원,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국내 인터넷 기업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연구개발비는 1조260억 수준으로 매출의 25%에 육박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5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술 투자를 통해 글로벌 IT기업들과의 국경 없는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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