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에 878억원 앞서며 1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금융그룹의 작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1년 만에 탈환했다.
1·2위뿐만 아니라 3·4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은행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며 하나금융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신한금융그룹은 작년 누적 순이익이 3조156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2조9179억원)에 비해 8.2% 증가한 실적이다.
리딩금융의 지위를 두고 경쟁했던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금융지주사 왕좌에 올랐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던 KB금융은 순이익 3조689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신한금융이 878억원 앞서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다시 거머쥐었다.
신한금융은 2016년까지 9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를 유지하다가 2017년 KB금융에 역전당했다.
양사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순이익 경쟁에서도 신한은행이 소폭 앞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27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2조2243억원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희망퇴직 비용‧특별보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4분기 순이익이 1451억원으로 지난 3분기 7259억원 대비 80.01%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 컸다.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순익 격차 2210억원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
선두 경쟁만큼이나 3, 4위 경쟁도 뜨겁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3위는 하나금융으로 2조4202억원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2조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새롭게 출발했지만, 지난 2014년 지주체제 해체 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던 만큼 2~3년 이내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현재 3위인 하나금융과 차이를 좁혔다.
2017년 하나금융(2조368억원)과 우리은행(1조5121억원)의 순이익 차이는 5247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2210억원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금융지주 격전지는 ‘M&A’
올해 격전지는 인수·합병(M&A)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위를 탈환한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편입되는 만큼 1위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의 고객·채널기반을 활용한 영업 활성화, GIB·GMS부문과 협업을 통한 자산운용 수익율 제고 등 다양한 형태의 원 신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해 그룹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생명보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M&A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도 가세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