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는 취업 포털사이트인 ‘사람인’의 자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입사율 및 퇴사율 그리고 신입사원 연봉은 크레딧잡 자료를 활용합니다. 크레딧잡은 국민연금가입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입사율 및 퇴사율 통계가 가장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전신은 1946년 설립된 신동아화재보험이다. 두 창업자 조중환과 김동준은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남선무역에 회사의 경영권을 팔았다.
이후 신동아화재보험은 1956년 조선제분으로 팔렸다가 1968년 신동아그룹에 인수되었다.
외환위기 직후 신동아그룹의 모기업인 대한생명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신동아화재보험과 대한생명, 63빌딩이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다. 이후 2007년 한화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800만원…올해 입사자 평균연봉 4681만원
한화손해보험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화손해보험 직원 평균연봉은 7800만 원이다.
또 크레딧잡은 한화손해보험의 평균연봉을 고용보험 기준 3742만원으로 집계했다. 국민연금 기준은 5117만 원, 금감원 기준 7800만 원으로 공시했다. 금감원 기준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681만 원 수준이다. 크레딧잡은 한화손해보험의 연봉이 상위 1%라고 공지하고 있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3년
크레딧잡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에 지난 1년간 입사한 직원은 409명으로 전체 직원의 12%다. 같은 기간 퇴사한 직원은 366명으로 전체 직원의 11%다. 입사율이 퇴사율보다 1%포인트 높다.
2017년 기준 한화손해보험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년이다. 2016년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88곳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10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직원의 근속연수가 14년으로 여성직원(11년)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③ 성장성 분석 – 자본확충 우려는 줄고 실적 개선 기대는 높아져
지난해 보험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나고 의료비 청구건수 증가로 인해 장기위험 손해율이 증가한 탓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으로 2019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지난 2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8% 인상했다.
KB증권 이남석·유승창 연구원은 “보험료 인상이 손해율 개선으로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자본확충 우려 역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남석·유승창 연구원은 “2018년 말 한화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91.2%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④ 기업문화 – PC오프제 도입 등 ‘워라밸’ 위한 노력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도 높은 연봉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신입사원 초봉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화손해보험 직원(금융/재무 부문)은 “사원, 대리급의 연봉이 높다”며 “타 회사 대비 초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금융/재무 부문)은 “대리급까지는 급여가 아주 높다”면서도 “다만 그 이후 인상 폭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시하는 사내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봉은 만족스러우나 복지 사용이 어려운 분위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전 직원(금융/재무 부문)은 “보수적인 측면이 있고 팀워크가 아주 중요한 조직이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 직원(서비스/고객지원)은 “복지제도는 잘 마련되어 있으나 소속된 부서나 팀에따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C오프제 도입 등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전 직원(인사/총무 부문)은 “PC오프제 도입으로 야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