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보유한 DGB금융, 큰 시너지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하이자산운용 ‘사회적 책임투자’ 강점 등이 매력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DGB금융지주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하이자산운용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M&A(인수·합병)하면서 패키지로 인수했던 하이자산운용에 대해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는 DGB금융 입장에서 하이자산운용을 품어도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매각 진행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리 매각 분위기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때부터 예견된 내용이다.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부터 자산운용과 선물사를 빼고 투자증권만 인수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자산운용을 안게 되면 운용 자산 규모는 늘어날 수 있지만 비슷한 포트폴리오 구성 등으로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2일 기준 DGB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7조3582억원이다. 하이자산운용의 AUM은 10조9182억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이자산운용이 시장의 흐름에 맞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등에 강점이 있어 시장에서 환영받는 매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자산운용은 SRI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작년 3월 취임한 이후 꾸준히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6월에는 국제 책임투자원칙(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한 바 있다.
‘PRI’는 금융기관의 투자의사 결정 시 투자대상 기업의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구조 이슈를 고려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제적인 협약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3개의 SRI 펀드에 대해 526억원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