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10월 가계대출 동향’ 발표, 은행권 가계대출 7조7000억 원 증가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이 3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부터 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7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000억 원, 지난 9월과 비교하면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 원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 9월보다는 2000억 원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급증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4조2000억 원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7000억 원, 올해 9월보다는 무려 2조8000억 원 늘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2조9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다.
 
이에 금융위는 “계절적 요인과 DSR 규제 시행 전 선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고 평가했다.
 
통상 10월은 추석 등 명절 카드결제 수요나 이사 수요가 몰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DSR 규제도 거들었다.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 놓고자 하는 수요도 몰렸다.
 
아울러 금융위는 지난 9월 추석 상여금 지급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10월 가계대출이 늘어나 보이는 결과도 나타났다고 추측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4000억 원 감소한 것이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3조4000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4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기타대출은 3조 원 늘어나 가계대출 증가에 원인이 됐다.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은 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00억 원, 지난 9월보다는 8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한편,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0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 원, 올해 9월보다 6조 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DSR 규제 시행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연중 증가 규모는 2015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도 6.1%로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